책소개
세상과의 경계에 서 있는 젊음의 불안과 방황을 통한 자아실현과 영적 탐구를 투명하고 생생하게 보여준 작가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만나보는 「헤르만 헤세 선집」 제4권 『황야의 늑대』. 1차 대전 중 겪은 자신의 체험을 직접적인 반영해 써내려간 작품으로 1960년대에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문학계에 ‘헤세 르네상스’를 불러온 직접적인 도화선이 되어주었다. 주인공 하리 할러는 시민사회의 시민성이 비겁함과 속물성과 안전제일주의로 흐르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거리를 두려 한다. 하지만 자신이 완전한 늑대로서 야생에서 살 수도 없기 때문에 그는 시민사회의 경계에 아웃사이더로서 머물려 하는데…….
2. 전체 상세 줄거리
『황야의 늑대』는 50세의 중년 남성 하리 할러(Harry Haller)가 겪는 정신적 위기와 자아 탐구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소설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조카의 서문과 할러의 등장
소설은 한 조카의 서문으로 시작된다. 조카는 숙모의 하숙집에서 10개월간 거주했던 기묘한 하숙인 하리 할러에 대해 증언한다. 할러는 지적이고 교양 있는 인물이었지만 극도로 우울하고 고독한 성격으로, 자신을 "황야의 늑대"라고 부르며 인간 사회와 거리를 두고 살았다. 그는 갑작스럽게 사라졌고, 방에는 그가 쓴 수기만이 남겨져 있었다.
2부: 할러의 수기 - 자아 분열과 고뇌
할러의 수기는 그의 깊은 내면 세계를 보여준다. 그는 자신 안에 두 개의 상반된 영혼이 공존한다고 고백한다. 하나는 인간적이고 문명적인 영혼이며, 다른 하나는 야생적이고 늑대적인 영혼이다. 이 두 영혼의 갈등으로 인해 그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는다.
할러는 현대 부르주아 사회의 위선과 속물성을 혐오하면서도, 동시에 그 사회의 따뜻함과 안정을 갈망한다. 그는 음악과 문학을 사랑하지만 현대의 타락한 문화를 경멸한다. 이러한 이중성은 그를 더욱 고립시키고 자살 충동에 빠뜨린다.
어느 날 할러는 거리에서 "마법 극장 - 미치광이만을 위한 - 입장료는 정신"이라는 간판을 발견한다. 이 신비로운 간판은 그의 운명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
3부: 헤르미네와의 만남과 변화
할러는 한 선술집에서 헤르미네라는 매혹적인 젊은 여성을 만난다. 헤르미네는 할러의 어두운 과거와 현재를 꿰뚫어보며, 그를 삶의 기쁨으로 인도하려 한다. 그녀는 할러에게 춤을 가르치고, 음악을 즐기며, 사랑을 배우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