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쉰다는 것과 논다는 것은 다른 얘기다”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는 부부의 퇴사로 시작된 이야기지만 긴긴 인생을 즐겁게, ‘쉬지 않고 노는 것’에 관한 글이다. 저자는 “쉰다는 것과 논다는 것은 다른 얘기’라고 말한다. 그동안은 남들이 원하는 것들을 하고 살아왔으니 이제부터라도 스스로 원하는 것들을 하며 살아보려는 마음이다. 그동안 벌던 돈의 반도 못 벌게 뻔하지만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면 그게 바로 ‘돈의 노예’가 되는 것. 부부는 ‘지금 당장 힘들더라도 견뎌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의기투합을 한 것이다. 삶의 일정 부분을 포기하고 방향 전환을 했다. 좋은 가방, 좋은 오디오, 고급 자동차 등 눈에 보이는 귀중품들을 소장 목록에서 지웠다. 그 대신 계속해서 재미있는 일을 만들고 찾아보자고 다짐했다.
“이것은 ‘정신 승리’가 아니다. 다만 이렇게 살아도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일과 삶, 그리고 ‘함께 노는’ 부부의 이야기에서 찾은 삶의 균형”
편성준 작가의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는 제목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부부가 둘 다 놀고 있다니, 과연 무슨 뜻일까?’라는 궁금증과 함께 책장을 펼쳤다.
책은 단순히 부부의 일상을 그린 에세이가 아니라, 현대인이 어떻게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고, ‘노는 시간’을 통해 진짜 행복을 찾아가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의 경험과 연결된 ‘노는 삶’의 가치
나 역시 오랫동안 ‘일’과 ‘쉼’ 사이에서 고민해왔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일=성공, 쉼=게으름’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과연 나는 제대로 쉬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몇 해 전, 업무에 치여 몸과 마음이 지쳐가던 어느 주말, 친구들과 아무 계획 없이 그냥 공원 벤치에 앉아 수다를 떨고, 음악을 듣고, 자연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욕심을 좀 버리고 돈을 떠나서 당장 해야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인생은 나무랄 구석이 전혀 없다고 생각을 한다. 오롯이 자신이 책임을 지면 거기서 끝날 일이라고 생각을 했다. 다만 그렇다고 이 책에 감화되어서 무작정 퇴사를 하는 것도 답이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은 했다.
사실 회사를 그만두고 저자가 뭔가 크게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니라서 그냥 이런 삶도 있고 불행하지 않다는 걸 인식하면 되는 것이지 괜한 추종하는 마음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생각을 했다. 일단 저자 부부의 삶이 여전히 바쁘고 의미가 있고 다만 돈을 예전처럼 정규직 직장에서 못 버는 것뿐이지 인생 자체는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한 점에 공감을 했다.
직장을 그만두면 수입이 줄어드는 게 가장 큰 문제이고 그 다음이 무료하고 지루한 일상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