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는 동물을 사랑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을 존중할 뿐이다.
반종차별주의는 새로운 휴머니즘이다
인간은 진화의 역사에서 뒤늦게 동물 공동체에 합류한 생물 종일 뿐이다. 우리는 인간 종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동물을 자원 취급해도 되는 걸까? 닭, 돼지, 소를 개, 고양이와 차별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을까?
『반反종차별주의Antispéciste』는 동물권의 열렬한 수호자인 기자 출신 지식인 에므리크 카롱이 쓴 동물 권리에 관한 인문 에세이다. 2016년 프랑스에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은 동물권과 관련된 유명 인사들을 공개 토론에 불러 모으며 반종차별주의를 대대적으로 공론화하는 역할을 했다. 반종차별주의는 모든 살아 있는 존재에게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이는 단순히 고통받는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외침이 아니다. 카롱은 이 책에서 반종차별주의를 인간이 누리는 권리를 다른 생물 종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휴머니즘으로 제시한다. 동시에 인간 종을 넘어서 종 평등을 위한 사회적 투쟁으로서 반종차별주의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 이제 동물 해방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인간, 동물, 자연의 새로운 관계에 대해 논의를 시작해 보자.
* 반종차별주의Antispécisme: 인간 종에 속한다는 이유로 다른 동물을 죽이거나 학대하거나 착취하는, 일체의 가학 행위에 반대하는 개념.
『반종차별주의』 독후감 – 차별의 벽을 허물기 위한 용기와 성찰
에므리크 카롱의 『반종차별주의』는 단순히 인종차별 문제를 다루는 책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불평등과 편견의 구조를 해체하려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나 자신의 무의식적 편견과 마주하고, 차별 문제를 나와 무관한 일로만 여기지 말아야 한다는 강한 책임감을 느꼈다.
1. 차별과 편견, 나도 모르게 쌓아 올린 벽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나는 편견이 없다’고 스스로를 믿었다. 어릴 적 학교에서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렸고, 인종이나 출신 배경에 따른 차별적인 경험도 없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나는 ‘반종차별주의’는 단지 극단적 차별행위만이 아니라, 일상 속 무심코 지나치는 말과 행동에도 스며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나에게 하나의 도전이다. 나의 가치관을 시험하고, 익숙한 관점을 흔들며, 나 아닌 존재들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경험이다. 에므리크 카롱의 『반종차별주의(Anti-speciesism)』는 그런 면에서 매우 강력한 철학적 충격이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나 자신이 얼마나 ‘인간중심주의’의 안락한 껍데기 속에 안주하고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1. 종(種)은 차별의 기준이 될 수 있는가?
책을 펼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했다.
“나는 왜 인간과 동물을 다르게 대하고 있었을까?”
이 질문은 단순한 도덕적 판단의 문제가 아니었다.
저자는 인간이 중심이 되는 사고를 버려야 한다고 했다. 도덕성이 강조되면서 사회가 발달되기도 했지만 동물들에게는 여전히 그렇지 못한 현실을 지적을 한다. 인간이 동물들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 자체는 크게 섭취, 사육, 고문, 돈으로 보는 상업화 등이 있었다. 투우라는 행위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