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도로 세상을 보는 것은
사진이나 드론으로 보는 것과는 다르다.
지도는 지정학적 격변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따라서 이 세상은 지도로 볼 때 보다 명료해진다.
아시아, 유럽, 중동,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5대륙 28개국의 지정학적 현황을 120개의 화려한 지도로 읽는다
『지도로 보아야 보인다』는 프랑스의 언론인과 정치학자가 공동으로 쓴 책으로, 전 세계 여러 국가와 지역의 지정학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지도를 통해 각국의 상황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며, 복잡한 국제 정세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책 속에서 28개국 이상을 만날 수 있고, 그들의 정치·경제·군사적 고민을 함께 따라가게 된다.
이 책은 최신 국제 정세를 반영하고 있다. 2022년까지의 주요 사건과 변화가 포함되어 있어 우리는 최근 우리가 접하는 뉴스의 배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같은 이슈는 뉴스를 넘어서 그 이면에 깔린 배경을 지도로 보며 생각해볼 기회를 준다.
단순히 사건을 나열하거나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국의 지리적 특성과 역사적 맥락까지 고려한다. 이를 통해 왜 특정 국가가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는지, 어떤 고민을 안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러시아는 넓은 국토에 비해 적은 인구, 중국은 지역 간 불균형과 주변국과의 갈등, 독일은 유럽 중심국으로서의 무게감 등 각 나라의 독특한 지정학적 문제를 다룬다.
책에서 제공하는 지도 자료들은 매우 실용적이다. 단순히 글로만 설명하지 않고, 송유관의 연결망이나 군사 기지 위치, 해상 분쟁 지역, 국경선 등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이 덕분에 국제 문제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도 한눈에 큰 그림을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교양의 핵심 중 하나로 ‘지리’를 꼽는다. 역사 공부가 과거를 이해하는 기본 틀이라면, 지리 공부는 공간을 이해하는 틀이라는 점에서 교양의 양대 축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교양의 틀을 제공하는 입문서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우리에게 단편적인 뉴스 해설이 아니라, 세계를 바라보는 하나의 시각을 제안한다. 단편적인 정보만으로는 세계 각국의 사정과 그 배경을 이해하기 어렵다.
지정학 도서는 ‘지리의 힘’이라고 하는 걸 읽어본 적은 있다. 이 책은 지도를 놓고 아예 더 상세하게 지정학적인 이유들을 설명해주었기 때문에 설득력이 더 큰 것처럼 느껴졌다. 엘니뇨라고 하는 걸 지구과학 시간에 배운 바가 있다. 저자는 지구온난화 때문에 어느 지역은 심하게 가물고 다른 지역은 엄청나게 비가 온다고 했다.
해류의 영향도 있다고 알고 있다. 러시아는 인구도 매우 많다. 1억 5천 가까이 되는데 한국의 3배 가량이다. 인구 자체는 많으나 영토가 너무 광활해 인구가 골고루 분산되지도 못하고 약점이 있기는 했다. 나는 크림 반도에 러시아 해군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역시 바다로 진출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게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