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닥쳐라, 그래야 산다
투머치토크 세상에서는 입 다물어야 승리한다
우리는 너무 시끄러운 세상에 살고 있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이만큼 시끄러운 시대는 없었다. 누군가가 쉴 새 없이 떠들고 있기 때문이다. 옆 사람과의 수다를 넘어, 인터넷 등장 이후 우리의 ‘말하기’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소셜 미디어는 불필요한 ‘말하기’를 부추긴다. 우리는 어쩌다 말하지 않을 때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콘텐츠를 끊임없이 소비함으로써 다시 시끄러운 세상으로 기어코 빨려 들어간다. OTT 플랫폼이 대량으로 찍어내는 콘텐츠 속에서, 우리는 내 삶에 맞는 지식과 정보를 선별하지 못한 채 다시금 ‘소음’과 씨름한다.
이 시끄러움을 이용해, 커리어를 쌓기도 했으나, 결국 인생의 위기를 맞이한 〈입 닥치기의 힘〉 저자 댄 라이언스는 단언한다. 우리는 이 소음에서 탈출해야 한다고. 그러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입을 닥쳐야’ 한다고. 단순히 디지털 디톡스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입 닥치기’ 즉 ‘말을 삼키는 태도’가 소셜 미디어 시대, 우리 인생에 끼치는 막대한 이점에 대한 이야기다. 입 닥치는 법을 배우면 삶이 바뀌고, 더 똑똑해지고, 인기가 많아지고, 더 창의적이게 되고, 더 강해질 수 있다. 또한 직장에서 승진하고, 협상에서 승리할 가능성도 커진다. 아무 말이나 내뱉는 버릇을 고치면 인간관계가 개선된다. 모두가 각자의 채널에서 ‘바이럴’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그 반대로 조금씩만 ‘닥치면’ 시끄러운 세상에서 돋보일 수 있고, ‘조용히 승리’할 수 있다.
쓸데없는 말을 하여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이 책을 읽어보았다. 사실 ‘입 닥치기의 힘’이라는 자극적인 제목 때문에 책을 고른 이유도 있다. 그런데 ‘침묵의 힘’, ‘필요한 말만 하기’등의 제목도 있을 텐데 굳이 닥치라는 표현을 강조한 것이 궁금하긴 했다. 궁금증은 서문에서 작가의 이야기를 보자마자 바로 풀렸다. 작가는 조건이 좋은 회사에 다니고 있었는데 말 한번 잘못하여 잘리게 되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SNS에 허튼짓을 하여 잘리게 된 것이다. 기자 출신으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던 작가는 연봉이 높고 복지도 좋은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한 적이 있다. 다만 언론사가 아닌 일반기업이어서 이전과는 달리 말을 좀 더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었는데, 어느 날 페이스북에 CEO에 대한 험담을 하다가 입사 20개월 만에 해고를 당하였다.
요즘 우리는 말잔치 사회에 살고 있다. 입 다물고 있으면 뭔가 손해를 보는 느낌이나 뒤처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나뿐 만은 아닐 것이다. 말의 본질은 의사소통이다. 우리는 말의 본질을 잊은 채 남에게 관심을 끌려고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떠들어 댄다. ‘말로서 흥한 자는 말로서 망한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도 있듯이 말의 중요함과 무서움을 알아야 한다. 저자는 말 많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 많은 것이 삶에 얼마나 해로운지 독자들에게 말을 적게 하는 방법과 침묵의 중요함을 알려주고 있다.
말이 많은 사람들은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또는 불안감을 느끼지 않으려고 계속 지껄인다. 하지만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하면 불안감에서 벗어나기는커녕 더 심해지고 허탈한 느낌이 든다. 즉 말을 많이 할수록 더 불안해지는 ‘불안의 쳇바퀴’속을 빠져든다. 그러니 가능하면 입을 다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