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0대 소년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가 이 책과 같은 제목인 '엄마도 페미인가'인데, 10대 딸 둘을 키우고 있는 나로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물론,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게 되었어. 이 책에서 젠더 갈등과 세대 갈등에 대한 저자의 주장은 매우 간단하다. 이런 갈등의 원인이 586으로 상징되는 기성세대인 셈이다. 남성 기득권 질서는 젊은 세대의 세상이 엄청나게 변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기성세대의 문제다. 기성세대는 안티 페미니즘을 실천하면서 머리로만 페미니즘을 긍정하는 반면, 90년대생은 출생 후의 삶이 페미니즘 그 자체라고 말하고, 예를 들어 90년대생은 온몸으로 가부장제를 거부한다. 이른바 대남논쟁에서 나타난 전체 성별 임금격차에 대한 책임은 남측이 아닌 기성세대에 대해 져야 한다는 언급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