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폴 블룸의 신작 『최선의 고통』은 ‘삶에 쾌락을 더하고, 몰입을 선사하고,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게 하는 이토록 선량한 고통들’을 주제로 현대 심리학의 최첨단 이슈들을 짚는다. 전작 『공감의 배신』에 이어 또다시 고통과 쾌락이라는 양립 불가능해 보였던 역설적 심리의...
폴 블룸의 "최선의 고통(The Sweet Spot: The Pleasures of Suffering and the Search for Meaning)"을 읽는 동안, 나는 그가 제시하는 고통의 역설적인 매력과 의미 탐색에 대한 통찰에 깊이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흔히 고통을 피해야 할 대상, 제거되어야 할 부정적인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블룸은 고통이 삶에 깊이와 풍요로움을 더하고, 심지어는 즐거움의 원천이 될 수도 있다는 흥미로운 주장을 펼친다. 단순히 고통을 긍정하자는 피상적인 메시지가 아니다. 그는 심리학, 철학, 신경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고통이 어떻게 우리의 도덕적 감각을 일깨우고, 연대감을 형성하며, 궁극적으로는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지에 대한 설득력 있는 논리를 제시한다.
나는 예전부터 사람은 본능적으로 고통을 회피한다고 믿어왔다. 고통은 기피의 대상이고, 삶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이며, 피해야 할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폴 블룸의 『최선의 고통』을 읽고 나는 완전히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단지 심리학의 범주에 머물지 않고, 철학, 뇌과학, 진화심리학을 넘나들며 인간이라는 존재의 본질적인 욕구와 감정 구조를 꿰뚫는다. 그리고 그 중심에 고통이 있다.
“왜 우리는 고통을 자발적으로 선택할까?”
이 책의 도입에서 폴 블룸은 이런 질문을 던진다.
“왜 사람들은 공포영화를 보고, 매운 음식을 먹고, 마라톤에 도전하는가?”
이상하게 해석될 수 있지만 나도 고통에서 쾌락이 생길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 물론 저자가 지적을 하는 바와 같이 경험하면서 고통이 사라지고 또 고통이 지배하는 시간이 계속 지속되는 게 아니라는 그런 느낌을 축적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고통을 잘 못 견디는 사람일수록 버티는 것에 굉장히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회피하는 성향이 짙다.
선택적 고난은 현대인들의 고통에 대한 해석을 어느 정도 반영한 말이라고 생각을 한다. 이제 어지간한 고통은 우리가 모두 고르는 것이다. 예전에야 자연재해로 인해 예측 안 되는 것들로 인해 삶이 나락가고 그런 경우도 많지만..
<중 략>
고통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이 있을까? 단연코 말하지만 이 세상 어느 누구도 고통을 즐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사람이 사이코패스거나 마조히스트가 아닌 이상 말이다. 저자는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고통은 정말 고통스럽고 불편한 것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저자는 두 가지 애로사항으로 나눠 소개한다. 첫 번째는 고통을 느끼는 대신 즐거움을 주는 고통이고 다른 하나는 고통을 느끼지만 이 고통은 우리의 삶을 조금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할 수 있지만, 이 두 가지 고통에는 차이가 있다. 가장 쉽게 통증을 느끼는 부분을 찾아보면 운동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산을 오를 때 우리의 근육들은 고통에 몸부림 친다. 그러나 우리가 정상에 도달했을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의 즐거움을 얻는다.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고통 중 하나다. 불쾌하지만 결국 잘사는 삶을 만들 수 있는 고통인 것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고통과 즐거움, 그리고 그 사이의 것들을 탐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