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목소리 소설’이라는 독창적인 장르를 개척한 벨로루시의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최신작이자, 소비에트 시대의 최종 완결이라고 할 수 있는 『세컨드핸드 타임』이 한국에서도 출간되었다. 소련의 붕괴에 주목하여 살아남은 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는 이 책은 알렉시예비치가...
세컨드핸드 타임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최신작이다. 작가로서 저자의 명성에 비하면 그녀의 작품은 노벨상 수상 이후에도 그리 많이 읽히는 것 같지 않다. 아마도 그녀의 작품 속에 담긴 내용들이 우리와 상관 없는 나라에서 과거에 벌어진 일들을 다룬다는 생각 때문이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도 그렇고, 이 책에서 1991년 역사 속으로 사라진 소련이라는 나라에서의 민중들의 삶을 다른 것도 그렇다.
흥미로운 점은 벨라루스 국민인 저자가 왜 한때 자기 나라를 지배했던 소련의 과거에 관심을 보이느냐다. 알고 보니 벨라루스인은 동슬라브족으로 러시아와 민족적으로 가장 가깝다. 저자는 소비에트 연방에 속했던 벨라루스의 과거를 더 선호하는 모양이다. 인구 1천만의 소국 입장에서 같은 슬라브 계통의 피가 흐르는 소련에서의 삶이 더 나았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 책에 소개된 인터뷰 대상자들은 최초의 공산주의 국가 소련에서의 삶에 대해 저마다 다른 기억을 갖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