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바로 지금, 손원평이라는 렌즈가 담아낸 뒤틀린 세계의 파편
80만 독자가 사랑한 『아몬드』 작가 손원평의 첫번째 소설집2017년 화제의 데뷔작 『아몬드』(창비)로 독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으며 단숨에 ‘믿고 읽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작가 손원평의 신간 『타인의 집』이 출간되었다. 주로 장편소설로...
『타인의 집』은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감정을 건드리는 이야기다. 손원평 작가는 이번에도 섬세한 언어로 ‘가족’이라는 낯익고도 낯선 구조를 들여다본다. 제목부터가 이질적이다. '나의 집'이 아니라 '타인의 집'이라는 이 소설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정체성과 소속감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그 안엔 애써 평범해지고자 했던 이들의 조용한 갈등과 묵은 슬픔이 가라앉아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어릴 적부터 보육원에서 자란 ‘정인’이다. 성인이 된 그는 한 가정에 입양되어 살아가지만, 여전히 ‘자기 집’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손원평 작가는 감독으로 먼저 알았다. 코로나 시국에 들어서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개봉하게 된 영화를 통해서였다. 김무열, 송지효 주연의 영화 〈침입자〉을 접하는 과정에서 손원평 감독이 소설 쓰는 작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감독 소개에 빠지지 않는 방탄소년단이 읽어 화제가 된 책이 《아몬드》가 손원평 작가의 작품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아몬드》를 읽고 작가가 그린 관계 맺기에 대한 관점이 내가 지향하는 바와 흡사해, 작가의 다른 글에 대한 호기심이 일었다. 특히 《아몬드》의 뒤쪽에 실린 작가의 말을 통해 임신과 출산을 겪은 여성이 육아를 하며 일을 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에 그 호기심은 증폭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