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태백산맥>, <한강>의 작가 조정래 첫 산문집. 등단 33년, 반평생을 글감옥의 수인(囚人)으로 살아온 작가가 털어놓는 그의 문학 이야기, 그리고 삶의 이야기 속에는 작가 조정래, 나아가 '인간 조정래'의 꼿꼿한 육성이 메아리치고 있다. "삶의 현실에 견실히 뿌리내리고" 있는 인간과 역사에 대한 깊은...
독서와는 워낙에 거리가 멀게 살아온 필자로서는 독후감을 한 편 써본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고 내 자신한테 역사상 최고의 기록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역사란 무엇일까? 그것은 인간들의 삶 자체이다. 그리고 기록이다. 기록을 통해서 그 모습을 형성하게 되고 기록을 얻지 못하면 우리의 삶은 역사라는 형체를 갖지 못하고 세월 속에서 풍화해 자취가 없어지고 만다.
작가 조정래 씨 하면 먼저 태백산맥이 떠오른다. 유명한 소설이라는 생각만 갖고 있을 뿐, 책 한 권도 읽기 벅찬 나에게 대하 시리즈라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지라 태백산맥을 언제 한번 읽어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살아온 지도 벌써 몇 년이란 세월이 흘러갔다. 그러던 중 조정래 씨의 ‘누구나 홀로 선 나무’라는 산문집을 통해 작가의 한평생 노고를 하나 둘씩 파악할 수 있었다. 왜 일찍이 작가들을 일류의 스승이란 말이 나왔는지 필자는 책속으로 흠뻑 빠져들면서 존경스런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