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중국 설화집. 개벽편, 황영편, 요순편, 예우편, 하은편, 주진편 등 6부로 나누어 세상의 시작, 반호와 반고, 복희와 여와의 남매혼, 세상의 중심과 불의 기원, 여와의 인류 창조, 서방 천체 소호, 남방 천제 염제, 황제와 치우의 전쟁 등 중국 설화를 소개했다.
.신화는 단순한 옛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세계와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자 했던 원초적 사유의 결정체이며, 문명 형성의 뿌리이자 정신문화의 근원이다. 그리스나 북유럽 신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조명되어온 중국 신화는 방대한 역사와 다층적 문화 구조 속에서 형성된 복합적 서사체계로, 고대 중국인의 우주관, 인간관, 자연관을 이해하는 핵심 열쇠라 할 수 있다.
위앤커(袁珂)의 『중국신화전설』은 바로 이 중국 고대 신화를 집대성한 대표작으로, 신화적 전통의 정리와 재구성이라는 측면에서 20세기 중국 신화 연구의 결정적 분기점이다. 본 독서감상문에서는 위앤커의 저작을 단순히 요약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저작이 가지는 학문적 가치, 문화사적 의미, 그리고 신화적 상상력의 구조와 기능을 중심으로 심층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중국은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로 인류의 시작과 함께 유구한 역사가 꽃피운 곳이다. 그리고 이렇게 일찍부터 사람들이 뿌리 내리고 살았던 지역에는 다양한 신화와 전설이 내려온다. 신화와 전설은 역사 시대 이전에 사람들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귀중한 자료다. 혹자는 이것이 허황되고 꾸며낸 이야기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나는 이것이 문자와 언어가 명확하게 정립되기 전 시기의 사람들이 자신들을 둘러싼 세계와 사회를 인식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표현하여 남긴 ‘기록’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