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 ‘강산무진’에 나타난 인생무상과 그 진한 페이소스늦가을과 초겨울이 알맞게 비벼진 계절의 새벽은 언제나 신비롭다. 자욱한 안개가 그렇고, 과일이 농익어 가는 향기가 그렇 ... 았다. 적어도 김훈의 ‘강산무진’이란 책을 읽기 전까지는 말이다.나이 57세. 그런 대로 잘 나가는 대기업의 의류수출입 담당의 상무. 1억 원짜리 적금을 붇고 있는 남자. 전 재산이 7억 ... 이 많다는 것이며 40대의 삶 자체가 무미건조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래서 조그만 유혹에도 쉽게 흔들리는 것이리라.한때는 내가 너무 여리고 감상적인 성격이라서 그런 줄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