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의 철학 이야기

소개

세편의 영화를 보고 영화의 줄거리는 물론, 영화속에 숨겨진 철학적인 의미들을 알아봅니다.

목차

<1> 잔 다르크의 수난
<2> 일식 L`Eclisse
<3> 네 멋대로 해라 (A Bout de Souffle)

본문내용

<1> 잔 다르크의 수난 (The Passion of Joan of Arc)
= 위선에 대항하는 프랑스의 잔 다르크를 클로즈업한 영화. 1928년 4월, 110분
감독 : 카를 테오도르 드레이어

극렬한 적개심에 맞서는 잔 다르크의 고통과 비극을 영상으로 표현하였다. 그것은 전설 같지만 역사적 현실이며, 감추어진 진실이었다. 역사의 기록은 그녀의 재판이 마녀 사냥을 하려는 판사들의 조직적인 음모였음을 알게 하며, 드레이어 역시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찾고자 하였다. 따라서 판사들의 음모를 클로즈업을 통해 위선적인 동정 뒤에 숨겨진 무감각한 냉소주의로 폭로하였으며, 그들의 반대편에는 신에 대한 믿음 속에서 힘을 찾은 똑같은 크기의 잔 다르크로 클로즈업하여 나타내었다.
잔 다르크를 마녀로 모는 재판 과정과 화형 장면으로 나누어져 있다. 인물들(주교, 영국인, 판사, 군중)은 각기 다른 종교적 이념과 분노로 이 아수라장에 뛰어들지만, 그녀는 확고한 종교적 신념과 풍부한 지식으로 그들의 위선에 대항한다. 그러나 그들의 의도대로 그녀는 마녀로서 화형대에 오른다.
질문과 대답의 서술 구조인 짧은 쇼트들이나 잔 다르크의 고통에 찬 얼굴 뒤의 텅빈 실내 공간 등을 통해 흰색의 이미지를 강조하였다. 이는 꾸미지 않은 아름다움과 원근법에 따른 공간적 깊이의 부재를 표현한 것이다. 여기에 클로즈업된 잔 다르크의 얼굴이 중세의 종교 도상처럼 정신적 깊이로 대체된다. 이미지 강화와 배우들의 미세한 표정까지 담아내는 클로즈업 쇼트의 장점을 확인할 수 있다.
얼굴 위로 서서히 눈물이 흐르는 잔 다르크의 클로즈업은 잔 다르크의 눈물의 궤적을 스크린에다 수천 배 확대하여, 마치 대홍수가 휩쓸고 지나간 뒤의 적막 또는 공허로 착각하게 만든다. 서사 영화에서의 기사들이나 전쟁영화의 군대의 충돌 장면보다도 더 강한 효과를 준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