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속 페르시아 고양이’ 감상문

소개

‘물 속 페르시아 고양이’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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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물 속 페르시아 고양이’란 제목만 들었을 때는 뭔가 신비하고 여태까지 들어보지 못한 색다른 느낌이었다. 그래서인지 지난주에 읽었던 당신의 백미러만큼의 반전을 기대하게 되었다. 그러나 기대했던 만큼의 신비로운 반전은 느껴볼 수 없었다. 이번 작품은 1인칭 서술자의 시야로 주인공인 ‘나’의 시선과 생각 모두가 나타났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나’는 설 연휴 가족들과 고향에 가서 얼음판에서 놀면서 발밑의 얼음판 아래 징그러운 등을 보이며 유유히 헤엄쳐 지나가는 커다란 물고기로 인해 잊고 있었던 과거를 떠올리게 된다. 그 날 이후 떠오르는 엉뚱한 상념들은 무심코 지나가고 까맣게 잊어버린 일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상념들은 나태하고 게으른 일상이건 정신없고 바쁜 일상이건 불현듯 끼어드는 것들이었다. 마치 예상치도 못했던 물고기처럼 말이다.
가장 중심적인 내용들이었던 15년 전 고의적인 외돌토리 시절의 기억, 대전 도마동의 붉은 머리 아주머니는 내가 생각하기에 물고기 그 자체였다. 한 번의 만남으로 많은 감정을 드러낸 ‘나’의 이야기에서 약간의 지루함에서 답답함이 느껴지면서 그 나름대로 결론을 궁금하게 하기도 했다. 물론 도마동 아주머니의 페르시아 고양이의 최후가 그 당시 도마동에서 일어나던 고양이 죽음사건에 연루될 것이라고는 예상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나’의 이야기와 생각에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읽어나간다면 즐거움뿐만 아니라 머릿속에 뭔가 남지 않았을 것이다. 1인칭으로 ‘나’의 생각을 전부 알 수 있었기 때문일까. 기대지평이란 것이 너무 잘 맞아떨어지는 이 작품은 아주머니가 사위랑 사랑에 빠졌다는 것 하나가 약간의 충격이었지만 그 충격을 받는 것이 기분만 나쁠 뿐이었다. 이렇게 재미없는 작품으로 끝낼 수 없었다. 교수님이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문장하나하나 연관성을 지어가면서 다시 읽어보았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들이 눈 때문에 그 자리에 주저앉아 며칠간 눈 속에 묻혀가던 것이란 부분을 ‘나’의 모습에 비춰보았다. 너무나도 같은 모습이었다.

참고자료

· 물 속 페르시아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