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란 무엇인가?

소개

철학의 이해 시간에 흔히 등장하기 쉬운 이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A+받았던 내용입니다.
개인적인 서술이긴 하지만 도대체 감이 안 잡히는 분들이 한번
읽히면 철학과 교수님들이 무엇을 좋아할지 감이 오실겁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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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대학이라는 곳에 들어와 정신없이 봄을 보낸 어느 화창한 여름날이었다. 오랜만에 집에 일찍 들어가게 되자 여름의 햇살에 노곤해진 육체는 소파에 축 늘어져 버렸다. 그렇게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손에 잡히는 책을 꺼내어 읽던 도중 나는 울어버렸다. 책의 내용이 딱히 슬픈 것도 아니었고, 울어서 해결될 무언가가 있던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냥 누가 나를 엄청나게 때린 것처럼 반사적으로 울음이 나왔다.
낯설었다. 무엇이 낯선지도 모르겠지만 뭔가가 너무나도 낯설었다. 한참을 생각해 본 후에서야 알 수 있었다. 나는 현재의 나라는 사람이 너무 낯설었던 것이었다. 정신없이 달려왔던 고3시절과 무작정 받아들였던 대학 생활. 그 너무나도 동떨어진 생활 속에서 나는 나를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었다. 그 사실을 머리는 깨닫지 못했지만 가슴은 깨닫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기다렸다는 듯, 의미 없이 글자만 따라가고 있었던 책을 본다는 행위를 그만 두었다. 대학에 들어와서 나는 의식적으로 하드커버의 어려운 책만을 읽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취향에 맞지도 않는 책들을 억지로 읽어대고 있었다. 내게 무언가 의문을 남겨주지도 못했고, 내가 그 글자들을 받아들여서 이해하려 노력하지도 않았다. 책장을 넘기고 한권의 끝을 본다는 사실만이 내겐 중요했던 것이었다. 나는 ‘나’를 잃어가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의 기대감에 내가 정말 어떤 ‘나’였는지를 망각해가고 있었다.
내가 걸어온 길은 깜깜해져서 더 이상 돌아갈 수 없어 억지로 울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았다. 짜증도 늘고, 울컥하는 심리상태가 지속되었다.
“미쳤다.”라는 소리를 들어가면서 밤새서 옷장을 정리하기도 하고, 지나간 앨범을 들춰가면서 기억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여기저기 써놓은 쪽지들을 하나하나씩 펴보면서 내가 잃어버린 ‘나’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곧 여름방학이 오고 주어진 엄청난 시간의 홍수에 생각에 지쳐버린 나는 나태해져버렸다. 시간을 때우기 위해 손에 책을 들기 시작했고, 어떤 책의 말도 더 이상 공감하지 못하고 흘려버리는 나 자신을 욕하면서도 딱히 다른 길이 보이지 않았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