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의 꿈

소개

내가 마음속 깊이 받은 것은 한 갈매기가 처절히 몸부림쳤던 의미 없는 삶에 대한 반항의식이었다. 조나단은 물고기 대가리를 찾으려 다녔던 지금까지의 무료한 삶과는 다른 새로운 삶의 목적이 생긴 것을 다른 갈매기들에게 알려주려고 했지만 그들은 듣지 않았다.
참 슬픈 일 아닌가. 자신의 몸이 천 갈래 만 갈래 로 깨어지는 고통을 느끼며 찾아낸 그 어려운 깨들음을 아무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래서 그는 다른 무리를 만나 흔히 천국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빨리 나는 것에 대한 욕망을 채울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 천국으로 가는 것이 어쩌면 그가 진정 바라던 것은 아니었을까.

목차

없음

본문내용

‘갈매기의 꿈’ 이 책은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책장에 꽂혀 있었던 책이다. 따라서 이 책은 내 것이 아니다. 어머니가 고등학교 때 보셨던 책으로 세월이 가면서 색은 누렇게 변색되었으며 표지의 모서리도 군데군데가 닳았다.
책을 펴면 맨 첫 장에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 라고 적혀져 있다. 맨 처음에 읽을 때에는 별 느낌이 없었으나 읽으면 읽을수록 고개가 끄덕여지는 멋진 글귀였다.
책의 중간 중간에는 날개를 쫙 펴고 바다 위를 고요히 나는 갈매기들의 사진이 박혀있다. 시끄러운데다가 탐욕스럽기까지 한 다른 커다란 날짐승들과는 달리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사진 속의 갈매기들은 몇 초 동안 내 눈을 잡아두고, 곧 갈매기가 나는 모습을 나로 하여금 그려내게 한다. 이런 것들은 내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을 펴면 갈매기들의 부산한 하루 일과가 눈앞에 그려진다. 언제나 똑같은, 로봇 같은 일상. 내가 보기에는, 고기잡이배만 오면 마치 구세주가 온양 일제히 미친 듯이 날아가는 갈매기들의 삶에 먹는 것 외엔 낙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조나단, 그는 먹는 것보다 나는 것을 사랑하는, 그래서 더 잘 날수 있는 것에 대한 배움의 낙을 알고 있는 아주 특별한 갈매기이다.
갈매기가 나는 것을 사랑한다. 말이 이상하지 않은가? 갈매기는 먹기 위해 나는 동물이다. 그러나 조나단은 다른 갈매기들과 추구하는 가치 자체가 달랐던 모양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