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소설]손권에 대한 의문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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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 중 ‘오’나라의 ‘손권’은 왜 주목받지 못하는가?

시중에 삼국지라는 소설은 수없이 많은 종류가 출간되었고, 그 명맥을 이어서 이제는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하는 책들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삼국지의 대부분은 유비를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최근에 와서는 조조의 관점에서 리더쉽을 제기하고, 유비를 인덕하지만 우유부단한 시선으로 보는 해석이 적지 않다. 시대가 변하면서 삼국지의 내용 뿐 만 아니라 인물, 전략 등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삼국의 위·촉·오 중에서 ‘오’나라는 화두에 오르지 않고 있으며, 유비·조조·손권이라는 3국의 중심인물들 중에도 ‘손권’은 상대적으로 아주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삼국간의 관계에 있어서 손권은 적극적으로 주도권을 잡아가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것이 그 이유가 될 수도 있다. 위의 조조나 촉의 유비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서로를 이기려 하였고 나머지 세력인 오의 손권을 이용하고자 노력했다. 이것을 잘 알고 있는 손권은 위와 촉의 다툼에서 어부지리를 얻으려 하였기에 주도권을 잡으려하기 보다는 주로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손권의 성격이나 오나라가 처해있는 상황도 관련지을 수 있다. 유비나 조조는 자신의 대에 나라를 일으킨 자수성가형이지만, 손권은 고대의 병법가로서 유명한 손자(孫子)의 후예이다. 흔히 명문의 자제에게는 도무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방탕아가 많은 법인데, 손권은 절대로 그렇지가 않았다. 손권은 아버지 손견과 형 손책의 뒤를 이어 오나라의 수장이 되어서 시작부터 안정된 국가를 물려받았다.
`나라를 세우는 일과 성을 지키는 일 중에 어느 쪽이 더 어려운가?`라는 것은, 당나라의 태조가 중신들과 나눈 왕업에 관한 유명한 문답이다. 창업을 하는 데에는 천운이 크게 작용하지만, 성을 지키는 일은 본인의 역량과 성격이 문제가 되며, 운이나 도움이 차지하는 요소는 그리 많지 않다. 손책이 말하기를 ‘군사를 이끌고 적과 대결하여 천하를 판가름하는 싸움에서는 나는 너보다 낫다. 그렇지만 어진 신하를 쓰고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여 나라를 지켜 나가는 일에서는 네가 한 수 위이다.’라고 한 것처럼, 손권의 치세는 공세보다는 수성이 중심이 되었다. 그리고 오나라는 장강이라는 천혜의 방어진이 구축되어 있는 나라여서 쉽사리 적의 침입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수성을 중요시 여겼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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