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소외론]게으를 수 있는 권리

소개

폴 라파르그의 `게으를 수 있는 권리`를 읽고 쓴 서평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소외론으로 가장 유명하신 고려대학교 정문길 선생님 수업과정에서 발표한
자료이며, 각 장의 상세한 내용요약과 마지막에 비평을 실었습니다.
점수도 좋게 받았고 나중에 코멘트 달아주신 내용을 보충해서 다시 편집했습니다
좋은 도움이 될 겁니다.

목차

Ⅰ. 시작하며
Ⅱ. 참혹한 결과를 가져온 노동숭배
Ⅲ. 노동의 축복
Ⅳ. 과잉생산의 결과
Ⅴ. 새 술은 새 포대에
Ⅵ. 이 책을 읽고서

본문내용

Ⅱ. 참혹한 결과를 가져온 노동숭배
자본주의 문명이 지배하는 국가의 노동자 계급은 노동에 대한 사랑, 일에 대한 격렬한 열정과 같은 기이한 환상에 사로잡혀 있으며, 성직자·경제학자·도덕가들은 이처럼 정신 나간 생각에 반대하기보다는 노동의 주위에 성스러운 광채를 드리우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은 온갖 형태의 지적 타락을 가져오는 동시에 모든 생명체를 기형으로 만드는 원인인데, 특히 문명국가라는 유럽에서 인간의 선천적인 아름다움을 찾아보려면, 경제적 편견이 노동을 증오하는 마음을 아직 근절시키지 못한 나라에서나 겨우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르플레(M. F. LePlay)는 『유럽의 노동자들』이라는 책에서 “게으름을 좋아하는 바히키르족의 선천적 성향(바히키르족은 우랄 산맥의 아시아쪽 경사면에 살던 반(半)-유목민족이었다), 유목생활의 여유, 이러한 한가로움 덕분으로 최고로 뛰어난 사람이 별 걱정 없이 명상에 잠길 수 있는 조건 - 이 모든 조건은 이들에게 뛰어난 예의범절과 세련된 지성, 이들보다 훨씬 더 발달된 문명을 가진 동일한 사회수준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날카로운 판단력을 구비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스페인사람들에게 노동은 지극히 비천한 일이며, 한참 전성기를 구가할 때의 그리스인들도 철저하게 노동을 경멸했다. 고대 철학자들은 노동에 대한 경멸을 가르치며 노동은 자유인을 타락시킬 뿐이라고 설파했으며, 시인들은 신들이 보내준 선물인 게으름을 찬미했다.
그러나 모든 생산자들을 포용하는 거대한 계급으로서 스스로를 해방시키면서 인류를 고된 노역으로부터 해방시켜 자유로운 존재로 만들 사명을 부여받은 프롤레타리아 계급은 본능을 배반하고, 역사적 사명을 무시한 채 노동숭배에 빠져 스스로의 모습을 왜곡시켜 버리고 말았다. 이들의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재난은 모두 노동에 대한 열정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참고자료

· 정문길, `소외론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