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연구]박완서 개인어 연구

소개

작가 박완서의 특징적인 개인어들을 문법적으로 분석한 자료이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1. 가변두리: ‘가’와 ‘변두리’의 합성어. 변두리 또는 외곽을 의미.
‘변두리’에 경계에 가까운 바깥쪽 부분을 의미하는 ‘가’를 붙임으로써 그저 막 연한 ‘변두리’가 아닌, 인물의 비참한 심리를 더욱 비참하게 표현해 주는 말 이 되었음.
¶“…아빠, 제가 얼마나 비참한지 아세요? 저, 가변두리 싸구려 가구점 이층 같 은 데 있는 거지같은 예식장에서 결혼식 올리고 나오는 신랑신부만 봐도 눈 물이 난다니까요…” <휘청거리는 오후>

2. 각죽거리다: 남의 비위를 건드려 불편하게 만들다. 트집잡듯 말하다.
¶그녀는 종상이가 동해랑집을 처가로서가 아니라 이성이를 마땅찮아하는 감 정으로 싫어하는 걸 알면서도 각죽거렸다. <미망> (상)

3. 거른거른: ‘걸근걸근’의 오자. ‘걸근걸근’은 가래가 끓어오르는 것처럼 목구멍에 기분 나 쁘게 걸리면서도 참을 수 없는 느낌을 나타내는 부사.
작가가 원래의 표현을 잘 알면서도 색다른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잘못 쓴 것으로 볼 수 있음.
¶분이의 여윈 볼 위로 번들거리는 게 흘러내리는 걸 보면서 경수는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거른거른 끓어오르는 걸 느꼈다. <땅집에서 살아요>

4. 겉궁합: ‘겉’과 ‘궁합’의 합성어. ‘겉’은 물체의 바깥 부분, 또는 밖으로 드러난 모습이나 현상을 의미하는 명사임. 즉, 겉만 가지고 대충 보는 궁합을 의미.
작품 속에 나타난 구체적인 의미로는 생년월일만 알아 가지고 점쟁이가 아닌 사람이 대강 맞춰 보는 궁합을 이르는 말.
¶“그런데 나이는 참 몇 살이지? 우선 겉궁합이라도 맞춰봐야지.” 그녀는 마디 굵은 손가락을 세우면서 벌써 육갑 짚을 준비운동부터 한다. <나목>

참고자료

· 박완서 개인어 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