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론]벚나무동산 - 그 서글픈 코미디

소개

벚나무동산, 벚꽃동산-감상 및 분석
대본, 연극 보고 썼음.

목차

없음

본문내용

체홉의 희곡은 전혀 기이하지 않다. 하지만 평론가 등의 사람들은, 그리고 체홉 그 자신조차 그의 희곡은 기이하다 입을 모아 말한다. 대체 무엇이 그의 희곡을 기이하게 만드는 것인가. 누군가의 말을 빌리자면 그의 희곡에서 인물들은 심각한 얘기는 배제한 체 그저 먹고 마시고 놀 뿐이라 했다. 하지만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것은 일차적인 지각의 한계에 빠지는 것이라 했다(무척 자존심이 상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한국판으로 재창조된 ‘벚나무 동산’은 관객들이 일차적인 한계에 갇히지 않도록 많은 곳에서 노력의 흔적이 보인다. 체홉의 극이 가지는 사실주의적인 특징을 고려하여 극의 배경을 안동으로 바꾸었는데 이것을 ‘로빠힌’, ‘류보비’ 등의 발음하기도 힘든 이름을 자연스럽게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본다면 무척 성공한 시도라고 생각된다(혹시 그것이 사실주의의 명제인가). 러시아식 이름을 계속 되뇌이며 어설픈 분장과 서양인척 하는 그들을 보는 것은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배우들의 연기도 나무랄 데가 없었으며 가끔 군무를 보는 듯한 그들의 모션도 나쁘지않았다. 또한 12개(11개였던가?)의 의자를 활용해 배경을 표현한 부분은 무척 참신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들은 먼저 대본을 읽어보고 나름대로의 선입견을 갖게 했던 ‘벚꽃동산’의 이미지에 맞지 않아 조금 당황하게 하는 역효과를 낳기도 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무수한 노력이 엿보인 정성스러운 작품이라 생각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