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문학] 떼도적을 보고(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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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나 뮤지컬 아니면 음악회는 종종 가 보았는데 사실 연극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여태껏 흥미도 없었거니와 그 돈이면 좋아하는 음악이나 배우을 보러가겠다는 심보였던 것 같다. 그런데 수업시간에 배웠던 쉴러 작품 ‘군도’를 그것도 너무도 익숙한 배우 신구가 ‘칼’을 연기한다고 하기에 내 호기심은 엄청나게 불어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무대의 막이 오르면서 연극은 시작했고, 솔직히 말하면 그 전까지 내가 기대하고 있었던 것과는 약간 달랐다. 나는 선생님께서 연출가의 힘에 대해 말씀 하시는 걸 들으면서 작품을 많이 수정하고 또 나름대로 바꾸는 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처음 시작하자마자 배우들의 대사를 듣는데 책과 거의 똑같았다. 대사를 그토록 똑같이 한다는 것이 좀 놀라웠던 부분이기도 하다. 그 묘사 강하고 배경지식 없이는 어쩌면 이해하기 힘든(ex:프로메테우스의 불 이야기) 그런 대사마저도 똑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배우들의 캐스팅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다. 먼저 프란츠... 처음 모어 백작과 얘기 하는 장면에서 나는 그 배우가 일부로 그렇게 어눌하고 약간은 모자란 듯한 말투를 구사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자신의 죽음 부분에서조차 그 말투는 변화되지 않았고 나중에 교수님의 설명을 들으니 이해는 되었지만 연출가는 왜 하필 그 사람을 프란츠 역에 넣었던 것일까? 혼자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연출가가 받아들인 또 그리고 싶었던 프란츠의 모습이 그 배우의 모습과 같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해 보았다. 내게 있어 프란츠의 모습은 그저 악독하기만 하고 어눌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오히려 장자제도와 자신의 외모에 엄청난 불만에 가득 찬 못된 뚱보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연출가가 군도 책을 읽을 땐 프란츠의 악한 면이 아닌 그의 악함에 숨겨져 있는 또 다른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면에 초점을 두어 프란츠 역을 캐스팅할 때 그 면을 부곽시키고 싶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참고자료

· 쉴러의 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