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수유꽃 지더니 하마 산 꿩이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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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에 대한 감상문입니다

본문내용

처음 시집을 펴자마자 '형산강' 이라는 눈에 낯이 익은 이름이 보였다. 시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로 보아 시간적 배경은 봄에서 여름 사이인 지금 이 시기 정도 인 것 같다. 나도 왠지 모르게 형산강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항상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면 다리 위에 가만히 서서 한참을 내려 다 보곤 했다. 나도 시인처럼 사랑한다는 말도 잊고 외롭다는 말도 잊은 채 가만히 보고 있었다. 강과 하나가 된 것처럼...처음 보는 시부터 이런 공감대가 형성되다니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이 시는 앞에서 먼저 접해 본 정병근 님의 시보다 이해도 쉬웠고 공감대 형성도 잘 되었다. 무엇보다 표현이 참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웠고 시를 좀더 깊이 읽을 수 있었다. 이사가 님의 시는 소재가 다양하지만 소 주제에 알맞게 나뉘어져 있다.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많은 것을 함께 공유하며 읽은 시들은 '2부-사랑하던 날'이다.
'半生의 껍질로 남은 / 소라 귀에 들리는 희미한 / 첫사랑의 오후 / 파도가 일렁이고 간 / 바위틈 소금기에 절은 / 氷遠 앞에 불가사리 한 놈 / 태양 아래 눈이 부시다.'
이 시의 제목은 '첫사랑 Ⅰ' 인데 아마 사랑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 시를 이해 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시는 첫사랑에 대해 느끼는 행복한 느낌들을 그대로 서술한 것이 아니라 그런 느낌을 연상시키는 것들로 이미지화 시켜 놓았다. 조용한 해변가에 눈부시게 내려 쬐는 햇살 아래 떠오르는 첫사랑.. 행복과 아픔이 공존하는 그런 첫사랑을 나타내기엔 너무나 알맞은 비유인 것 같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