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와 철학] 그리스 비극의 성격과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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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이란 한마디로 말하면 슬픔의 자기 반성이다. 슬픔은 거울 즉 정신 속에서 자기를 되돌아보고 반추한다. 만약 정신이라는 거울이 없었다면 슬픔은 망각과 무의미의 심연에 가라앉아 버리고 말 것이다. 또한 정신도 오직 고통을 통해서만 깊어지고 넓어지며 유대해지는 것이다. 즉 비극은 그렇게 슬픔이 정신을 만나 피운 꽃이고 정신의 거울속에서 반성되고 형상화된 슬픔이다. 또한 그것을 슬픔을 통해 깊어지고 넓어진 자기 정립이다. 그러므로 비극을 보고 읽는다는 것은 정신에 의해 펼쳐진 슬픔의 세계에 참여하는 것이며, 동시에 슬픔에 의해 깊어지고 넓어진 정신과 만나는 것이다. 특히 그리스 비극은 예로부터 비극 중의 비극이라 여겨져왔다. 이는 그리스 정신이 모든 슬픔을 비출 수 있는 만큼 깊고 넓고 또 위대했기 때문이고, 그리스 비극이 보여주는 슬픔에 어떤 부인할 수 없는 보편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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