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여성의 운전면허 취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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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어머니와 형제들이 있는 정읍으로 귀촌을 했다. 남편이 택시 기사로 밥벌이을 했지만, 서울 생활이 남편 밥벌이 만으로 살아갈 수 있는 그런 녹록한 곳이던가. 그래서 대형 마트에 취직을 했는데, 처음에야 사람 사귀는 재미, 같은 물건을 남 보다 싸게 사는 재미에 힘든 줄도 모르고 일을 했지만, 가면 갈수록 쌓이는 스트레스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게다가 서울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느낄 수 밖에 없는 매연에 소음에 고물가까지...내 등을 떠미는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였다.

우여곡절 끝에 내려와 보니, 맑은 공기에 취하고, 형재들의 정에 취하고, 전쟁이 나서 다들 피난 갔나 싶을 만큼의 한적함에 취해, 귀촌을 결정하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한달 남짓을 보내고 있었는데...모든게 갖춰진 서울 생활보다야 편하기 하겠냐만...시간이 갈수록 불편함이 하나 둘 늘어가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피부로 진하게 와 다은 것은 바로 ‘이동’이였다. 서울하고 비교를 해서 뭐할까만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는 내가 고 싶을 때, 내가 가고 싶은 장소로 갈 수가 없는 것이였다. 그래서 내가 어디를 갈 때면, 항상 남편이 운전대를 잡아주기는 했지만, 처음 귀촌을 시작한 집이 하필이면...서울에서는 지겹게 타고 다니던 그 흔한 엘리베이터 하나 없는...빌라 꼭대기 6층인 터라, 날이 갈수록 남편의 귀차니즘과 유세가 심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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