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기생충" - 봉준호 감독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소개

영화, 기생충
감독 봉준호

목차

없음

본문내용

부자인 동익의 가족 시각에서 본다면, 기우의 가족은 기생충이다. 아들부터 어머니까지 한 명씩 알을 까며 대저택을 침투하여 부자의 각 부분에 기생하며 산다. 부자라는 하나의 인격체 측면에서 보면, 가족 구성원 각각은 머리, 배, 팔, 다리 등 하나씩 붙어서 부자의 피를 티 안 나게 빨아먹으며 생명을 유지한다.

이와 반대로, 가족의 시각에서 보면 그 무엇보다도 끈끈하게 연결된 구성체이다. 아들이 앞장서서 대저택의 높은 담을 넘으면 팔에 남아있던 끈끈이로 여동생을 끌어당기고, 여동생은 아빠를, 아빠는 아내를 끌어당겨 마침내 대저택에 모두 입성한다. 부자 가족이 캠핑을 떠난 날 대저택의 거실에서 고급 양주와 안주를 먹으며 옹기종기 앉아 있을 땐 끈끈한 기생충 가족의 절정을 보여주었다.

왜 항상, 절정의 클라이막스엔 꼭지를 치고 하향하는 신호가 나올까? 그렇게 기생충 가족의 행복은 거기까지였나 보다. 오히려 극적인 부유함을 누리지 않았다면 가난하지만 오래 살 수 있지 않았을까?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