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의 생애와 문학

목차

1. 또다시 추모하며

2. 삶의 편린들
1) 생애 발자취
2) 가족사
3) 스승 그리고 문학
4) 아, 통영

3. 토지 문화관

4. 생명의 노래

5. 귀향

※ 소품 스케치

본문내용

2008년 5월 5일, 박경리 선생님의 타계 소식을 들었습니다. 가슴이 먹먹하고 앓리어 오는 말할 수 없는 서늘함이 명치 끝에 걸려 버렸습니다. 5월 9일 선생님의 고향 통영에서 장례식이 거행되었고, 그날은 황톳빛 슬픈 바람이 온종일 불어대었습니다. 선생님의 출신 초등학교인 제일국민학교(지금의 통영초등학교) 학생들의 장례행렬과 통영의 수많은 학생들, 선생님을 잃은 문인들과 예술인들의 황망한 눈빛들이 선생님의 긴 그림자를 따르고 있었습니다. 장지엔 사위인 김지하 시인이 문상객을 맞고 있었고, 하관식에 뒤이어 선생님을 떠나 보내는 애도 의식이 있었습니다. 통영시 산양면 미륵산 기슭, 한려수도의 따뜻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산자락에서 저희들은 전남 함평에서 보내온 나비를 하늘 높이 날려 보냈습니다. “나비야, 청산가자”하시던 선생님의 목소리가 나울대는 나비의 날갯짓을 따라 그렇게 울리고 있었습니다. 소리꾼의 애절한 절규에 엄옥자 교수의 춤사위가 붉은 장지를 숙연함으로 물들였고, 저는 가슴으로 선생님을 그리는 추모의 시를 낭송했었지요. 이후 저는 대학원생들을 데리고 선생님 누워 계신 곳을 찾아 뵙고 노래 꽤나 하는 녀석들 시켜 요즘 노래도 불러 드리곤 했습니다. 선생님 시에서 말씀하셨듯이 행복하셨지요? 3년,,, 또다시 5월,,, 시간이 갈수록 그리움은 더해지는 것인지, 오늘은 어쩌면 그 봄 그렇게 떠나셨던 그날 보다 더 아프고 보고싶은 시간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

<중 략>

박경리의 외할머니는 거제도에서 통영으로 시집을 왔고, 어린시절 외할머니의 이야기 속에서 작품적 상상력을 훗날 건져올린 적이 많았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그리고 박경리의 부모님은 일찍 이혼을 하였고, 아버지는 집을 나가버리셨다. 어머니는 세속적이며 생활력이 강한 여인이었고, 그녀는 그런 어머니의 모습에서 강한 저항감과 동시에 홀로 남은 어려움에 대한 연민의 정을 동시에 느꼈다고 했다. 열여덟에 자신을 낳고 가출한 아버지를 미워하며 곧 어머니에 대한 연민은 그녀의 인생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남자에 대한 무의식적 혐오와 증오심 등이 그것이다.

참고자료

· 박경리, 『우리들의 시간』, 나남, 2000.
·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마로니에북스, 2007.
· 『가설을 위한 망상』, 나남, 2007.
· 김유찬 편,『박경리』,새미,1998.
· 정현숙, 「유식 불교의 종자설과 융의 원형론의 비교 고찰」(수원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