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뷰티풀마인드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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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마인드>는 135분 짜리의 굉장히 긴 영화였다. 하지만 그 영화를 새벽2시가 넘어서까지 보고나서 든 생각은 ‘아, 과제로 주어진 영화주제에 내 눈물콧물을 쏙 빼가다니’ 였다. 예전에 초등학교 4학년 때였나? 담임선생님께서 이 영화를 보여주셔서 봤었는데(10년도 더 돼서 그런지 내용은 거의 기억이 나질 않고), 당시 굉장히 지루해 했던 기억이 나서 이번에도 전혀 기대하지 않고 봤다. 당연히 교육적인 내용의 아주 재미없는 영화일 것이라 예상했는데, 이게 웬걸. 나이를 먹고 봐서 그런지 지루하긴 커녕 재미에 감동까지 주는 명작이었다.
아주 간단하게 이 영화의 내용에 대해 짚어보자면, 이 영화는 유명한 내쉬 균형이론의 주인공인 존 내쉬의 일생을 다룬 영화이다. 유망한 수학자이던 그는 환각이 보이는 정신분열을 겪게 되고 암묵적으로 사회에서 추방된다. 하지만 그의 곁을 지켜주는 엘리샤 덕분에 사회에 다시 적응하게 되고, 노벨수학상까지 받게된다.
일단 이 영화가 내 맘에 들었던 이유를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추릴 수 있다. 첫째는, 러쉘 크로우가 정말 멋있다는 점이다. 나는 영화의 흥망이 배우에 의해 70%는 결정된다고 본다. 이 영화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배우가 역할을 굉장히 잘 살려주었고, 내가 영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얼마 전 봤던 레미제라블에서도 러쉘 크로우의 연기를 아주 감명 깊게 봤었는데, 뷰티풀 마인드에서는 그의 또 다른 매력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천재이자 바보인, 이중적인 캐릭터를 멋지게 소화해 냈다. 러쉘 크로우는 정말 개미지옥같이 매력적인 남자인 것 같다.
둘째는, 영화 구석구석에 수학적인 요소가 멋지게 녹아들었다는 것이다. 특히 맘에 들었던 장면은 펍에 찾아온 금발 여성을 두고 내쉬와 내쉬 친구들이 애덤 스미스의 이론을 사용하여 얘기한 장면이다. 개인의 이익이 전체의 이익에 기여하므로 아무도 금발의 미녀를 건들지 않는다면 모두가 이로울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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