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僧)과 속(俗), 경계에 선 타자 「도강고가부사」의 겹 구조와 다층 발화자를 중심으로

소개

다산 정약용이 지은 도강고가부사 에 대한 소논문 형식의 리포트입니다. 비슷한 종류의 다른 글글과 비료를 잘 해 놓았습니다.

목차

1. 머리말
2. 겹 구조에 담긴 타자성과 서사전략으로서의 다층 발화자
3. 겹 구조와 다층 발화자를 통한 저자의 전략
4. 맺음말

본문내용

「도강고가부사(道康瞽家婦詞)」는 ‘도강마을 소경 집에 시집간 며느리 이야기’라는 뜻으로 다산 정약용이 지은 360행의 장편 서사시다. 이 작품의 형식은 길에서 여인이 끌려가는 장면을 목격한 정약용이 ‘딸의 비참한 상황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친정어머니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다시 독자에게 전해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정약용은 실제로 1803년 전남 강진에서 귀양살이를 산 바 있으며, 이때 길에서 우연히 이와 같은 장면을 목격하고 작화했음을 작품의 서두에서 밝혀놓았다.
「도강고가부사」의 주인공은 열여덟 살의 소녀로 무지한 아버지와 매파의 거짓말에 속아, 두 번이나 결혼한 적이 있고 딸 둘과 자식 하나까지 둔 마흔아홉의 소경 판수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소경은 인상이 추악했을 뿐만 아니라 성질이 포악하고 자식들 또한 온갖 모함으로 새엄마를 괴롭혔다. 견디지 못한 소녀는 몰래 장흥 보림사를 찾아가 여승이 되지만 남편에게 발각되어 관아로 끌려온다. 집으로 보내진 여승은 얼마 안 가 다시 야반도주, 이웃한 개천사로 도피하지만 이번에도 남편이 보낸 종들에게 붙잡혀 돌아오는 신세가 되고 만다. 정약용이 여승을 목격한 시점은 바로 그녀가 두 번째로 붙잡혀 저자거리로 돌아오던 때이며 이후 여자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이 글과 유사한 작품으로는 「청춘과부가」와 「신가전(申哥傳)」 등이 있다. 작자미상의 「청춘과부가」는 여성의 출가를 소재로 한 타령조 규방가사로 열일곱 살에 청상과부가 돼 자식도 없이 외롭게 지내다가 우연히 사찰의 종소리에 끌려 출가를 하게 되는 어느 여성의 이야기다. 「신가전」은 『옥환긔봉슈명쳔』이란 고전소설 뒷부분에 수록된 것으로 1977년 박요순에 의해 처음 학계에 소개되었다. 「청춘과부가」와 마찬가지로 결혼에 실패한 여성의 출가를 소재로 삼고 있는데 주인공 여성은 겨우 열아홉의 나이에 남편과 사별하고 스스로 사찰을 찾아 불가에 귀의한다.

참고자료

· 이향순, 「여승 가사와 타자성의 문제」, 『비구니와 한국문학』, p.90, 인용.
· 이향순, 「여승 가사와 타자성의 문제」, 『비구니와 한국문학』, pp.78-79, 참조 인용.
· 임형택, 「정약용, 소경에게 시집간 여자」, 『창작과 비평』 겨울호, pp.294-295, 참조.
· 박요순. 가사 <申哥傳>고. 1977, [숭전어문학]6. 숭전대. 참조.
· 한용환, 『소설학 사전』,「구조」, 문예출판사, p58. 참조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