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어스포커를 읽고 (6페이지짜리 독후감)

소개

기본여백, 기본줄간격으로 6페이지가량 쓴 독후감입니다.
해피캠퍼스에 있는 그 어느 라이어스포커 독후감보다도 깁니다.
짧은 독후감이 필요하시면 중간중간 쳐내고 요약하면 될겁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교수님께서 이 책을 소개해주실 때, 투자은행에서 일하는 뱅커가 무엇인지에 관해 금융위기가 오기 전의 상황에서 쓴 책이라고 하셨다. 정말 마치 내가 책의 저자가 된 것처럼 편히 그리고 실감나게 읽을 수 있었다. 생각보다 살로먼의 직원들은 탄탄대로를 걷고, 실수를 하게 되면 회사 차원에서 만회를 해주고, 만약 해고되더라도 살로먼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금세 경쟁사에서 스카웃해간다. 이것을 보고 내가 너무 회사생활에 대해 쉽게 생각하게 된 것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평소 막연하게 이름만 들어봤던 투자은행들, 월가, 살로먼,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이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에 대해 많은 것들 알게 됐다. 그리고 80년대 미국를 중심으로 유럽과 일본까지의 금융 시장에 대해 어느 정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었다.
학교에서 경제수학과 경영수학을 배우면서, 금융 거래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이런 투자회사들에서는 정교하게 수학적인 거래를 할 것 같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이들은 동물적인 육감이라는 표현을 써서 ‘감’이 닿는 대로 거래한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도 이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 수학적 기법을 이용하는 것보다 감에 맡기고 투자하는 것이 시간이나 비용상 효율적이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그냥 말만 동물적 육감이라는 것이지 온갖 수학적 기법을 이용한 뒤에 더 이상 그러한 지식이 쓰이지 않는 곳에서 마지막 결정을 내려야 할 때에 감각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말한 것인지 모르겠다. 물론 모기지채권 트레이딩 팀이 마구잡이로 S&L의 채권을 사고파는 장면에서는 전자가 두드러진다. 책을 읽어내려 가면서 이런 식으로 내 예상을 벗어나는 신선한 충격들을 종종 받게 되었다.
먼저 이 책은 라이어스포커 게임을 소개하면서 시작한다. 살로만의 채권 트레이더들이 하루의 거래가 끝나면 하는 게임이라고 한다. 다른 여느 도박과 마찬가지로 라이어스포커 또한 본인이 들고 있는 카드(비유자면, 자산이나 채권)를 토대로 허허실실을 심리적으로 교묘히 이용하는 게임인 것 같다. 이 게임이 채권의 트레이딩과 비교되는 것을 보면서, 매경 금융 특강의 어떤 강사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금융은 도박과 닮은 점이 참 많다는 것을 느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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