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시기구분

소개

조선 왕조는 500~600년이나 되는 긴 시간 동안 내부적으로 다양하게 성장해왔다. 따라서 조선 왕조를 발전적․계기적으로 이해하는 데 시기구분은 효과적인 접근 방법의 하나가 될 수 있다. 흔히 임진전란을 기점으로 조선사회가 변화했다고 하는데, 이는 다른 여러 상황이 변화되고 있던 시점에서 임진전란이 일어난 것일 뿐이다. 따라서 적절한 시기구분을 통해서 여러 현상을 알아봄으로써 조선시대 역사 전개의 흐름을 큰 틀 속에서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다.
본론에서는 먼저 시기구분의 방법인 2분법․3분법․4분법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아울러 이렇게 시기를 구분하는 기준을 정치․사상․사회․경제의 변화를 통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목차

Ⅰ. 머리말

Ⅱ. 본론

1. 시기구분의 방법
1) 2분법적 시기구분
2) 3분법적 시기구분
3) 4분법적 시기구분

2. 시기구분의 기준
1) 사상적 변화
2) 정치적 변화
3) 경제적 변화
4) 사회적 변화

Ⅲ. 맺음말

본문내용

1) 2분법적 시기구분

조선시대를 전기와 후기로 나누어 보는 2분법적 시기구분은 양란, 특히 임진왜란을 계기로 조선사회가 크게 변화했다는 견해로 본래 일제 식민사학자들에 의해 주장되었다.1) 종래의 전기?후기의 양분법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있었다. 첫째, 임진왜란 이후 외침(外侵)을 구분점으로 삼는 것은 역사를 내재적으로보다는 타율적으로 인식하게 할 위험성이 높으며, 둘째로 그간의 여러 부면(部面)의 연구들은 임진왜란 직전과 직후 사이에는 단절보다는 연속성이 더 많다는 점을 밝혔다. 이런 문제점은 양분법을 더 이상 취할 수 없게 하는 것이다.2) 임진왜란을 전후로 한 단절과 연속성은 단순하게 언급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어떠한 사건이나 사회현상을 중심으로 시대구분(時代區分)또는 시기구분(時期區分)을 하는 이유는 이것이 새로운 변화의 뚜렷한 계기가 된다는 의미이지 단절이나 연속성의 문제 때문이 아닌 것이다.3)
임진왜란을 기준으로 하는 이분법적 조선의 시대구분은 이미 1960년대에 무너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분법적 구분을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분법적 구분은 임진왜란이라는 사건에 맞춰진 것이 아니라, 사회·경제·정치의 과도기적 변동 단계에 우연히 임진왜란이 끼어 있었을 뿐인 것이다. 그러나 국가체제의 위기인 왜란과 호란의 사건적 여파가 사상적 · 경제적 변동 작용에 있어서 결코 무시할 수는 없다 하겠다.

<중 략>

4) 사회적 변화

향촌사회의 변화는 두 차례의 획기가 있었다. 그 첫 시기는 양반사족층이 향안 작성, 향약 실시, 서원 건립을 통해서 국가의 통제로부터 벗어나 독자적인 향촌지배기구를 만들기 시작한 16세기 중반 무렵이었다. 이러한 변화는 결국 향촌사회 내에서 양반사족층이 실질적인 공권력에 의해서도 결코 부정될 수 없는 단계에 도달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둘째 시기는 향안 입록을 둘러싼 신구향의 대립이 본격화되는 한편 국역체제가 마을단위의 공동납으로 바뀌어 향소가 부세기구의 말단조직으로 재편되는 18세기 중반 이후부터이다. 이 단계에 이르면 양반사족층은 향약이나 향안보다는 서원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참고자료

· 고영진, 조선사회의 정치 · 사상적 변화와 시기구분, 역사와 현실 Vol.- No.18, 1995
· 김성우, 조선사회의 사회 · 경제적 변화와 시기구분, 역사와 현실 Vol.- No.18, 1995
· 김돈(金燉), 朝鮮時代 政治史 연구와 國史敎育, 역사교육연구회, 역사교육 제85집, 2003, pp,41-72
·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30, 조선중기의 정치와 경제), 1998. p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