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소개

바보
2008 .02 .28 개봉
감독: 김정권
주연: 차태현(승룡), 하지원(지호), 박희순(상수) 박화선(지인), 희영(박그리나)

목차

1. 바보
2. 메시지
3. 결론

본문내용

극중 지호는 누구에게라도 천사다. 그런 여자애가 있을까? 만화에서는 안경도 끼고 크게 예쁘지 않은 얼굴로 나왔는데 영화에서는 하지원이 너무 예뻐 더욱 판타지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예쁘고 그렇게 마음 씀씀이가 고운 여자가 현실에 흔히 있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남자가 그리는 순정에 대한 판타지다. 여자들에게는 모성본능과 사랑은 다른 감정일텐데 남자는 별반 다르지 않다. 결혼하고 나서 아내에게 기대는 남편을 봐도 알고, 할머니 없으면 점심도 챙겨 먹지 않는 할아버지를 봐도 안다. 그래서 문주란은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한다고 노래 불렀나 보다. 영화는 그런 남자의 순정에 바치는 헌사다.
“항상 웃고 살아라”는 엄마의 가르침을 잊지 않는 승룡이. 승룡이는 동네마다 하나쯤은 있는 바보형이다. 근데 기특한 것이 이 바보형이 토스트를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십여 년을 그러고 있다.
그는 공주님을 사랑한다. 의사집 외동딸이고 피아노를 잘 친다. 보통 동네에 그런 공주님은 한 명은 꼭 있다. 승룡이는 그런 공주님이 너무 좋아 십 년째 풍납토성에 올라 지호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나 모짜르트의 "트윙클 트윙클 리틀 스타, 반짝반짝 작은 별" 은 승룡이가 한결같이 부르는 노래다. 여기서 바보의 특징이 나온다. 첫 번째가 원칙준수다. 바보는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다. 정상인은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 세상이 변하니까 자신도 변한다고 말하면서 그게 진화의 법칙이라고 한다. 하지만 바보는 환경 변화에 둔감하다.
철부지라는 말은 철이 바뀐 지 모르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는 늘 신발을 잃어버리지만 동생 지인이의 아침과 등하교는 잊지 않는다. 그런 것이 부담스럽기만 한 지인이. 보호자와 피보호자의 관계는 대등하지 않다. 지인은 자신이 승룡이의 보호자라고 착각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결국 알고 보니 자신은 승룡이 덕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다 자른 어른 아들이 부모의 집에 기생하면서 자기가 모시고 산다고 강변하는 것과 같이 말이다.
원칙을 중시하는 바보는 어떠한 열외도 인정하지 않는다. 엄마의 말, 지호의 말은 그대로 자신의 원칙이 된다. ‘공포의 외인구단’에서 오혜성은 엄지에게 말한다.
<넌 나에게 있어 신이었고 너의 편지는 성전이었다>
오혜성은 야구에 있어 천재였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바보였다. 이 영화에서 승룡이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이 좋아한 지호와 엄마가 부탁한 지인이가 그의 원칙이 된다. 다른 것은 아무래도 필요 없다.
그에게 신발은 원칙 외의 것이라 무의미하다. 그래서 줄곳 신발을 잃어버리고 동네 고물 수집상은 그의 신발을 매일 가져다 준다. 이런 행동처럼 대사도 반복이 많은데 승룡이가 쓰는 말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