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임윤경, 여자의 탄생

소개

여자의 탄생, 당연할 줄로 알았던 우리 사회의 남성중심성을 개선하기 위해,
작은 부분에서의 실천적 노력이 필요함을 소개한 책

목차

나임윤경,

본문내용

‘남자가 더 이상 스펙이 아닌 세상을 위해’

“남자는 울지 않는다!”
작년, 어느 사회인 야구리그 경기에서 있었던 일이다. 상대팀 감독의 남매가 아빠를 따라 야구장에서 와서 놀다가 남자 아이가 넘어져 무릎에 상처가 났다. 네다섯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는 무릎에 난 피를 보고 울면서 아빠에게 다가가는데, 아빠는 대뜸 “남자는?”이라고 물었고, 아이가 울음을 멈추지 않자 더 크게 “남자는?”이라고 물었다. 남자 아이의 대답은 놀랍게도 “울지 않는다.”였다. 아빠는 좀 더 크게 “남자는?”이라고 되물었고, 아이 또한 더 크게 “울지 않는다.”라고 답하며 울음을 참았다. 아빠는 아이를 안아주거나 상처를 살펴보지도 않았고, 뒤따라온 누나가 아이의 무릎에 묻은 흙을 털어주며 호호 불어주었다. 다행히(?)남자 아이는 더 이상 울지 않았고, 주위에 있던 많은 선수들도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어 넘겼지만, 그 아이는 앞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무수히도 많이 감정을 억제하라는 암시를 내면화”(61쪽)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감정의 과도한 억제가 스트레스를 비롯한 병의 근원이 되어 터질 때, 우리 사회는 더 많은 사회적 비용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슬픈 일이 있을 때 한바탕 울고 나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 운다는 억지가 더 이상 정설이 아닐 수 있게 더 많은 부모들이 남자 아이들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불경일사(不經一事)면, 부장일지(不長一智)라 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