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파 서평좌담

소개

미래파 시인들의 서평좌담 요약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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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요약 발췌
우리시단의 지형
황병승-감각의 풍부한 환유
김민정-엽기적이고 그로테스크한 하위문화적 상상력
박진성-질병을 통한 실존의 탐색

본문내용

● 요약 발췌

우리시단의 지형
Q: 우리시단의 지형은 어떻게 그려질 수 있을까?

김진수: 최근 우리 시의 흐름에서 새로운 감각을 보여주는 젊은 시인들의 출현은 이 시대의 중요한 문화적 징후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들을 ‘포스트모더니즘적 경향’이라는 용어로 표현하는 것은 적합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이 용어가 포함하고 있는 것이 너무 다양하고 포괄적이라서 이제는 거의 아무런 범주적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시대 젊은 시인들의 시세계의 지형도를 그려보기 위해서는 훨씬 더 세분화된 용어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의 젊은 시인들의 시적관심사는 대중문화 혹은 하위문화에 대한 관심, 정보화 시대의 일상 언어적 영역에 대한 세밀한 탐구 등이다. 또한 우리가 그동안 ‘시’라고 생각해왔던 장르에 대한 ‘반장르적’ 혹은 ‘비장르적’ 경향의 시들이 다소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한다. 이러한 젊은 시인들의 시 시계에서는 전통 서정시의 미학적 토대가 되는 주체-대상의 이분법적 관계에 의한 ‘자기동일성의 시학’이 설 자리가 거의 없는 듯이 보인다.

김용희: 90년대 김정란, 김승희 등이 여성 실존의 문제와 관련되어 여성 정체성을 탐구하는 전략적 목소리를 채택했다면, 2000년대 여성 시인들은 좀 더 관심을 넓혀서 인간 실존의 문제로 확장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

박철화: ‘노래로서의 시’를 추구하는 고전적 경향은 지금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고전적 경향에 대한 어떤 대항의식을 가진 새로운 시인들을 이해하는 것이다. 김민정, 진수미, 황병승의 세계는 지나치게 개인어로 채워져 있어서 공동체 언어로서의 가능성, 즉 많은 사람들을 이어줄 수 있는 소통으로서의 말의 가능성을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된다.

참고자료

· 출처: 서평좌담- 최근 젊은 시인들의 시세계를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