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없는 고린도교회와 바울의 가사윤리담론(오이코노미아) (Fatherless Corinthian Church and Paul’s Discourse of Household Ethics (Oikonomia))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신약학회
· 수록지 정보 : 신약논단 / 27권 / 4호 / 1081 ~ 1123페이지
· 저자명 : CHANG KEI EUN CHRISTOPHER

초록

본 논문은 고린도전서에 나타난 고린도교회의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바울의 노력을 고대 그리스-로마의 가족윤리 담론으로 읽어낸다. 먼저 필자는 바울이 구체적으로 고린도교회의 문제들을 다루기 앞서서 서신의 도입장(1-4장)에서 다섯 개의 가사관련 메타포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밭,” “집,” “가계경영,” “아버지-자녀,” 그리고 “자녀 훈육방식”인 “회초리”와 “아가페”). 또한 고린도전서에는 바울의 어느 시선 보다 가족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고, 바울은 고린도에서의 자신의 사역을 한마디로 “가사경영”(οἰκονομία)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사실에 필자는 주목한다. 그러나 학자들은 바울이 서신의 서두에서 사용하는 은유들이 아버지의 가사경영과 관련이 있으며, 그가 하나의 가족이라는 윤리적 공간을 만들고 그리스-로마의 가족담론으로 고린도교회의 문제들을 풀어가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지 못했다. 따라서 필자는 바울이 고린도교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고린도의 공동체를 가정/가족이라는 밀실과 광장의 윤리적 공간으로 규정하고, 자신이 그 가정의 가장(pater familias)임을 강조하며 아버지로써 무너진 가정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 독특한 가정윤리(오이코노미아)를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해 갈 것이다. 고린도교회의 문제들은 아버지의 부재, 곧 아버지 윤리의 부재와 관련이 있으며, 도입장의 메타포들은 “부재중 아버지의 임재”(father’s presence in absentia)의 기능과 역할을 위한 수사적 장치들이다. 특히 도입장의 결론에서 바울이 제시하는 “회초리”와 “사랑”의 두 가지 훈육방식은 그가 고린도의 하나님의 가족을 세우는 가정윤리가 무엇이어야 하며, 그가 서신 전체를 통해서 발전시켜나가는 “아가페”(ἀγάπη)라는 독특한 가정윤리를 예시한다. 필자는 이 논지를 입증하기 위해서 고대 그리스-로마 사회에서 밀실과 광장의 두 공간의 공존모델로서 가정이 어떻게 윤리담론의 장이 되는지 간략하게 살펴본다. 이어서 바울이 고린도의 믿음의 공동체를 하나님의 집으로, 자신을 아버지로 규명한 직후에 그가 첫번째로 다루는 5-6장의 음행과 소송의 문제를 그가 어떻게 가족이라는 윤리적 공간 안에서 “밀실”과 “광장”의 구도로 풀어가고 있는지를 살펴보게 된다. 끝으로 필자는 고린도의 가족 구성원들이 “회초리”가 필요한 어린아이의 단계를 탈피하고 ἀγάπη 라는 자기희생적 배려(광장) 윤리가 지배하는 성숙한 가정을 세워가는 바울의 노력들을 논하게 될 것이다.

영어초록

In this paper, I attempt to read Paul’s efforts to solve the problems of the Corinthian church as an ancient Greco-Roman discourse on family ethics. I note that Paul is using five metaphors related to the housekeeping management in the introductory chapters (1-4) of his letter before dealing with the specific problems of the Corinthian church. Those metaphors are “field,” “house,” “household management,” “father-child,” and the disciplinary methods of “rod” and “agape.” In addition, I pay attention to the fact that in 1 Corinthians more family terms appear than in any of Paul’s letters, and that Paul defines his ministry in Corinth as “household management” (οἰκονομία). This is why I want to read 1 Corinthians in light of the Greco-Roman oikia discourse. The metaphors in the introductory chapters are rhetorical devices for the function and role of the father’s presence in absentia. In particular, the two ways of discipline (“rod” and “love”) that Paul presents at the conclusion of the opening chapters suggest what the family ethic should be for God’s family in Corinth. They also foreshadow the unique family ethic of “agape” (ἀγάπη) that he develops throughout the whole letter. In order to prove the thesis, I briefly examine how the family becomes a place for ethical discourse as a model for coexistence of two (private and public) spaces in ancient Greco-Roman society. Next, I explore how Paul solves the problems of fornication and lawsuit in chapters 5-6 within the part-whole ethical space of the famil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