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룡전> 이본에 대한 종합적 고찰과 연구방향 –뿌리깊은나무박물관 소장 한글필사본 <어룡전> 2종을 중심으로 (A Comprehensive Study and Direction of Research on Eoryongjeon - with a focus on “Ppurigipeunnamu Museum” possess Eoryongjeon)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고소설학회
· 수록지 정보 : 고소설연구 / 46호 / 69 ~ 109페이지
· 저자명 : 조재현

초록

본 논문에서는 <어룡전>의 이본적 특징과 의미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뿌리깊은나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어룡전> 2종과 함께 <어룡전>의 총 6종의 이본을 비교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남매의 이별 장면을 살펴보았을 때 장서각 계묘본을 제외한 5종 이본에서 장면이 확대되어 나타나는 까닭은 독자의 감정에 호소하고자 한 의도로 볼 수 있다. 장면의 구체화와 삽화의 추가 양상은 군담에서도 나타나는데, 같은 시기 필사된 김광순 계묘본에서는 송나라 명장의 유무를 탐지하는 장면이나 28수 방위에 따른 진법 묘사 부분이 존재하나 장서각 계묘본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후 유통된 <어룡전>에서는 앞서 언급한 부분이 군담의 주요한 삽화로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시간이 지날수록 독자의 요구가 도술이나 진법에 대한 서술을 할애하고 관련 삽화를 추가하여 흥미를 높여 몰입을 돕는 쪽으로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한편 5종의 필사본에서는 전쟁 후 흉노왕을 처참하는데, 구활자본 박문서관본에서는 흉노왕을 풀어주고 잔치를 베푸는 등 속국으로 예우한다. 또한 어룡의 배우자 장정임과의 결연과정이나 첫날밤의 대화는 필사본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 이야기이다. 이는 후반부 군담에서 승리한 어룡에게 서사의 무게를 확실하게 집중시키고자 하는 활자본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박물관 A본, B본의 경우, 군담의 확대와 구체화의 측면, 서사적 마무리 측면에서 보았을 때 박문서관본과 더욱 가깝다. 그러나 활자본의 서사적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흉노왕의 처결문제와 어룡의 혼사 관련담이 구체화되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1925년 발행된 활자본보다 약간 이른 시기 나온 것이 아닐까 추정한다.
이러한 사실을 종합하여 다음과 같이 추론해 볼 수 있다. 장서각 기유본이나 박물관본 등을 살펴 보건데 <어룡전>은 초기 필사본인 장서각 계묘본과 김광순 계묘본 중, 장면이 확대되고 삽화가 새롭게 추가된 김광순 계묘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형성되어 왔다. 그리고 흉노왕 처결에 변화를 주어 유교적 정치이념을 강화하고, 어룡과 장정임의 혼사를 중심으로 한 남성영웅적 서사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었음을 활자본을 통해 알 수 있다. 따라서 김광순 계묘본 – 박물관 A, B본 – 활자본과 같은 계맥을 형성하며 <어룡전>의 서사가 형성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영어초록

In this paper, we would like to discuss literary values and meanings with the two different version of Eoryongjeon housed in the museum of “Ppurigipeunnamu Museum”. The following facts can be found by comparing six different version of Eoryongjeon.
The reader's demands over time were seen to have been increasing the interest of Eoryongjeon by enlarging the scene and adding relevant illustrations, and The five works, including The Museum of Version A and Version B, execute the King of Hun after the war, while the old printed book show the king's release and a feast. This can be interpreted as a change that occurred because the ideal medieval Confucian values were emphasized. Also, the story of the first night of marriage with Eoryong and Jang Jeong-im is not in the manuscript. This is a historical characteristic of trying to concentrate the epicurean on the winner of the military talks.
“Ppurigipeunnamu Museum” possess Version A and Version B, except for a few additional stories, are historically similar to the old printed book. However, it is presumed that the important change in the old printed book, that is, the ending of the king who invaded China is different, and that there is no story of the marriage of Eoryong and Jang Jeong-im, it may have been written a little earlier than the old printed book published in 1925. In the future, I think that it is necessary to conduct a basic and accurate study of Version field for various and in-depth studies on Eoryongjeo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