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 官人의 성격과 관료제 운영 (A Study on the characteristic of the government official and the management of the administrator's appointment system in Unified Silla)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외국어대학교(글로벌캠퍼스) 역사문화연구소
· 수록지 정보 : 역사문화연구 / 34호 / 109 ~ 156페이지
· 저자명 : 전덕재

초록

통일신라에서 알지나 성한을 시조로 하는 전통적인 김씨 왕족과 혁거세를 시조로 하는 박씨 왕족, 그리고 금관가야 왕족과 안승의 후손들이 진골귀족을 구성하였다. 이 가운데 금관가야 왕족과 안승의 후손은 점차 중앙정계에서 소외되었다. 중대에 김씨 왕족의 후예들은 무열왕계와 범내물왕계로 구분되었고, 하대에 범내물왕계에서 원성왕계가 분지화되었다. 김씨 왕족의 후예들이 진골귀족으로서 고위관직을 역임하고, 나아가 그들과 혈연적으로 연결되는 진골 또는 두품신분의 김씨들을 중․하위 관직에 임명하여 신라 사회를 지배하는 통치구조를 구축하였다. 이것은 혈통의 순수성을 보존한다는 명목으로 진골끼리 혼인하여 낳은 자식만을 진골로 인정하는 정책, 진골귀족들의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특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폐쇄적인 신분제인 골품제의 운영 및 親屬을 우선 고려하여 관리를 선발하는 관료제 운영을 통하여 뒷받침되어 장기간 존속되었다. 그러나 하대에 김씨나 박씨 왕족과 연결되지 않은 6부성씨의 후예들이나 중국에서 신라에 귀화한 사람들이 과거제를 통하여 관리를 선발하는 당나라에 유학하여 학문 실력을 쌓고, 신라로 귀국하여 관리로 등용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와 같은 통치구조가 서서히 와해되기 시작하였다. 나말여초 사회변동을 거치면서 王族의 정치 참여를 배제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었고, 親屬이 아니라 개인의 능력이나 여타 다른 여러 가지 방법으로 관리를 선발하는 제도도 함께 정비되었다. 이러한 측면에서 신라에서 고려로의 전환은 관료제 운영뿐만 아니라 통치구조의 근본적인 변동을 초래하였다는 측면에서 역사적으로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할 수 있다.

영어초록

Around the time of Silla’s unification, the Jingol class was comprised of the Kim clan that had descended from Alchi or Seonghan, the Park clan that had descended from Hyeokkeose, the royalty from Keumgwan Kaya, and the descendants of Anseung of Koguryeo. The descendants of the Keumgwan Kaya's royalty and Anseung gradually disappeared from the political arena. The Kim clan divided into Naemul’s line and Muyeol’s line after the unification. Then, after Weonseong’s accession, Naemul’s line divided into his descendants and another one. In Unified Silla, the royal Kim clan that had upheld Alchi or Seonghan as their progenitor not only monopolized high offices as the Jingol aristocrats but built their power base to control the Silla society by appointing their less privileged relatives to middle and low offices. This power structure was aided by multiple factors, including the monopoly of the Jingol status by the children of Jingol parents, the justification of the Jingol privileges by the Bone-rank system(骨品制), and the policy that allowed recruitment of officials from relatives. In the Late Silla Period, when the Six Division clans(6部姓氏) and returnees from China began to obtain ranks and offices on the basis of their abilities, the Jingol power structure no longer functioned effectively. By the beginning of the Koryeo dynasty, a new policy was introduced to prevent the royalty from working in offices, and personal abilities and qualifications other than bloodlines became factors for recruitment. Thus, the transition from Silla to Koryeo brought about not only a shift in the constitution of officials but a fundamental change in the political power structur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