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 후기작에 나타난 ʻ한ʼ에 대한 재해석－ 방어기제로 읽는 <정>과 <길>의 정서구조 (Reinterpretation about ʻHanʼ in the latter compositions of Bae Chang Ho－ reading the structure of emotions in and through defense mechanism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국제비교한국학회
· 수록지 정보 : 비교한국학 Comparative Korean Studies / 22권 / 3호 / 115 ~ 146페이지
· 저자명 : 안숭범

초록

이 글은 한국적인 배경과 소재를 통해 ʻ한ʼ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한 것으로 평가받는 배창호의 <정>(1999)과 <길>(2004)을 대상으로 한다. 그동안 ʻ한ʼ의 개념과 속성에 대한 담론은 꾸준히 집적되어 왔다. 그 중에서 본 연구는 최근의 자아심리학적 논의를 발전적으로 계승하여, ʻ한ʼ을 자아가 취하는 ʻ방어기제ʼ의 복합적인 발현 양상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이 연구가 ʻ한ʼ을 방어기제로 풀어낼 수 있음을 시사한 기존 선행 연구와 구별되는 것은, ʻ한ʼ이 하나의 방어와 등가 관계를 이루는 개념이 아니라, 특징적인 방어(들)의 역동적 작동 상태라는 가설을 적용한 점이다. 다시 말해, ʻ한ʼ이 내적 아픔을 삭이고 푸는 과정 모두를 포함한다고 본다면, 여러 방어가 상황에 따라 개별적․순차적․동시적으로 작동한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영화를 분석한 결과 <정>에서 순이에게 내면화 된 ʻ한ʼ은 성숙한 방어의 복합적인 발현양상으로 확인되었다. 구체적으로, 순이는 ʻ이타주의ʼ, ʻ억제ʼ, ʻ예상ʼ과 같은 방어를 통해 도덕적·윤리적 주체로 거듭났으며, 절망적인 자기 현실을 포월하여 운명과 화해할 수 있었다. 한편, <길>에서 태석이 수용한 ʻ한ʼ은 변별적인 방어의 순차적 작동으로 볼 수 있었다. 태석의 인물관계를 주목해 보면, 각각 ʻ전위ʼ에서 ʻ이타주의ʼ로, ʻ반동형성ʼ에서 ʻ억제ʼ로, ʻ승화ʼ에서 ʻ이타주의ʼ로 방어가 전환되는 양상이 발견된다. 그러한 내적인 변화 속에서 태석은 불가능해 보이는 ʻ용서ʼ를 실천하고, 억눌린 과거의 경험들을 초극했다고 할 것이다.

영어초록

This writing is about Chang-Ho Baeʼs films <My Heart> 1999 and <Road> 2004, which are rated on its attempt to reinterpret ʻHanʼ through the Korean background and elements. Until now, discussions on the concept and properties of ʻHanʼ have been accumulating. This writing constructively carries over recent arguments on self-psychology and apprehends ʻHanʼ as an aspect of ʻdefense mechanismʼ used by the self to resolve repressed inner desires and uncomfortable emotions.
This research on ʻhanʼ, is distinguishable from precedent researches that described ʻHanʼ as a defense mechanism. In this research, the concept of ʻHanʼ is not of equivalence relation with a defense. Instead, the hypothesis on the dynamically revealing condition of distinguishing defense(s) is applied. In other words, when the process of calming and relieving the feeling of ʻHanʼ are included, we are able to understand it as results of various defenses operating individually, sequentially or simultaneously depending on the situation.
As a result, after analyzing the two movies, it is confirmed that the internalized ʻHanʼ felt by Soon-Yi in <My Heart> is the complex revealing condition of mature defense. Specifically, Soon-Yi is reborn as an ethical and moral subject through defense such as ʻaltruismʼ, ʻsuppressionʼ, and ʻanticipationʼ, and reconciles with her fate by accepting and overcoming with her hopeless reality. On the other hand, the ʻHanʼ acknowledged by Tae-Seok in <Road> can be seen as a sequential process of distinctive defenses. Focusing on the character relationships of Tae-Seok, aspects of defenses transitioning from ʻdisplacementʼ to ʻaltruismʼ, ʻreaction formationʼ to ʻsuppressionʼ and ʻsublimationʼ to ʻaltruismʼ is found. Within these internal changes, although ʻforgivenessʼ seemed impossible, Tae-Seok overcomes the experiences of his repressed past.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