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賀와 기형도, 그 죽음의 미학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문학연구소
· 수록지 정보 : 외국문학연구 / 27호 / 281 ~ 275페이지
· 저자명 : 장준영

초록

기형도는 1989년 그의 유고시집인『입속의 검은 잎』이 출간된 이후 오히려 당시 젊은이들로부터 선풍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던 요절 시인으로 그의 작품은 지금도 변함없이 사람들의 미학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으며, 이하 李賀역시 27세의 나이로 삶을 마감한 중국문학에서 귀재 鬼才로 불리는 당 唐 중기 中期 유미주의 시인이다. 두 시인은 모두 초현실주의 시풍을 지니고 있었으며 기상천외한 상상과 시어로 자신만의 독특한 시세계를 전개하였는데 특히 죽음이미지의 형상화에 특별한 재주를 지니고 있었다.이하와 기형도의 작품에 보이는 죽음의 이미지는 그 관점과 묘사에 있어서 사뭇 서로 다른 특성을 보인다. 기형도의 시가 철저하게 어둠과 공포로 점철된 현실 속에서의 죽음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면, 이하가 묘사하는 죽음의 이미지는 사치스러울 정도로 아름답고 찬란한 사후세계를 지향하고 있다. 기형도가 지극히 건조하고 딱딱한 무정 無情의 시어를 사용하는 반면, 이하의 시어는 습윤하고 화려하며 유정 有情하다. 하지만 두 시인 모두 검은 색을 주조로 사용하고, 기괴하면서도 절묘한 기구 奇句를 애용하며, 묘지 등 스산한 분위기를 자주 시의 배경으로 삼고 있다는 점 등은 서로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본 논문에서는 두 시인의 작품에 대한 필자의 독후심득 讀後心得을 중심으로 두 시인의 죽음에 대한 인식과 태도 그리고 묘사특성에 대해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스럽게 기술해 보고자 하였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