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일본에서의 홉스의 번역과 변용 : 인공 신체로서의 리바이어던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는가 (Translating Hobbes’s Leviathan in Meiji Japan :How the Sovereign as Artificial Person Became a Monster)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국제정치학회
· 수록지 정보 : 국제정치논총 / 57권 / 2호 / 137 ~ 168페이지
· 저자명 : 김태진

초록

본 논문은 홉스의 ‘리바이어던’이라는 은유가 어떻게 근대 일본에서 이해되고, 번역되었는가를 살펴본다. 홉스가 강력한 왕권을 추구한 시도한 사상가로서의 면모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논리를 구축하기 위한 과정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가 표지에서 보여주고 있는 리바이어던이라는 괴물이 단순히 기존의 군주의 권리를 강화하기 위해서 도입된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하나의 기계적 ‘인공인간’을 표상하며, 이는 홉스 논의의 중요한 사상적 토대가 된다. 그러나 메이지 일본에서 『리바이어던』을 번역한 『주권론』(1883)은 주권의 일(一)의 논리를 강조하지만, 홉스의 철학이 기반하고 있는 기계론적 사유를 누락하고 있다. 이로써 리바이어던은 인민의 단일한 의지에 의해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기계라는 ‘인격(person)’ 대신, 무소불위의 권한을 휘두르는 천황이라는 ‘인물(人物)’로 이해되었다. 다시 말해 홉스가 ‘인공 인간’으로서 국가를 말할 때 이것이 단순히 실존하는 인간을 말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법적 주체로서의 ‘인격’을 의미한 것이라면, 이 과정에 대한 이해 없이 군주의 권한을 강조한 결론만을 가져옴으로써 근대 동아시아에서 주권론의 어긋남이 발생했다. 신체관의 차이, 즉 신체를 어떻게 이해하는가의 문제가 근대 일본에서 무소불위의 괴물로서 주권을 이해하는 데 영향을 준 것이다.

영어초록

Thomas Hobbes is well known for advocating a strong government and many think that Hobbes’s political theory stands in stark contrast to the liberalism. However, Hobbes is more liberal than many would suppose. A careful study of his conceptions of ‘body’ reveals his protoliberal ideas. Hobbes emphasizes the mechanical nature of body politic, which is quite different from the existing ones. However, the translation of Leviathan in modern Japan is quite different from the original text.
『Shukenron(On sovereignty)』 (1883) which translated Hobbes’s Leviathan emphasizes the inseparability of sovereignty, but missed the mechanistic thought on which Hobbes’ philosophy is based. As a result, the idea of Hobbes was appropriated as a simple logic of loyal party. By bringing only conclusions that emphasize the power of the monarch without understanding Hobbes’s notion of body, his logic has been transformed into a discourse that gives absolute empowerment to the existing Emperor.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