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보의 기묘사화 체험과 소쇄원 건립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호남사학회
· 수록지 정보 : 역사학연구 / 30호 / 83 ~ 118페이지
· 저자명 : 김덕진

초록

이 글은 16세기에 호남지방에서 사림파 정치가이자 성리학 학자로 활약한 양산보의 일생을 연구한 것이다. 양산보는 광주에서 창평으로 이주한 가문 출신이지만, 신흥 엘리트 가문을 처가와 외가로 두었고, 6명의 자녀를 모두 그들과 혼인시켰다. 그리고 양산보는 10대에 당대 최고의 정치가이자 학자인 조광조 문하에 들어가 수학하며 개혁세력으로 활동하다, 기묘사화라는 정치적 갈등을 겪고 고향으로 내려왔다. 고향에 내려온 그는 관직 진출을 단념하고 학문 연구에 전념하며, 소쇄원이라는 별장을 경치 좋은 곳에 일생 동안 지었다. 소쇄원은 고고한 그의 철학과 이상이 담겨 있는 곳으로, 양산보 후손들의 활동 공간이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유명 인사들을 불러들인 소통의 장소였다. 특히 소쇄원을 방문한 사람들은 그곳의 생활을 발판으로 사상적 역량과 사회적 기반을 다져 당대의 유명 인사로 성장하였다. 이들의 활약은 소쇄원의 위상을 높이는 데에 기여하고 소쇄원의 정신적 밑바탕이 되어, 소쇄원을 오늘날까지 존재하게 한 원동력이 된다. 이러한 결과 양산보는 과거에 합격하거나 관직에 진출한 적은 없지만, 가문을 이주 1세대 만에 지역 명문가로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본인 이름을 호남지역에 널리 알리게 되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