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려(靜慮/禪, jhāna) 개념의 변화와 그 함의 - ‘태움’에서 ‘사유’와 ‘삼매’까지 - (On the Change of the Concept of Jhāna/Dhyāna and its Significanc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인도철학회
· 수록지 정보 : 인도철학 / 72호 / 69 ~ 105페이지
· 저자명 : 김성철

초록

본고는 『구사론』 「정품」에 나타난 정려의 본질과 어의 해석을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아, 『구사론』에 이르기까지 정려 개념의 변화 과정과 그 배경 및 의도를 추적하고자 한 것이다.
『구사론』은 정려의 본질은 삼매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그 단어 자체는 ‘사려하다’라는 의미의 어근에서 파생한 것이라고 규정하며, 그 역할은 사려의 주체가 아닌 수단이라고 한다. 정려의 의미를 삼매와 사려라는 두 측면으로 이해하는 것은 『구사론』 이전 설일체유부와 유가행파 문헌에서도 나타난다.
반면, 남전 문헌 전통은 정려의 두 어근에 근거해서 ‘사려’와 ‘태움’의 의미로 정려 개념을 설명한다. 북전 문헌에서는 ‘태움’의 의미가 사라지고 삼매로 변하는데, 여기에는 번역상의 문제와 수행론 상의 문제가 배경에 있음을 지적하였다.
마지막으로 본고는 정려의 원래 의미가 무엇인가를 고찰하였다. 그 결과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사려’가 아니라 ‘태움’이 원래 의미였을 가능성을 제기하였다.
본고는 정려 개념의 역사적 발전 과정을 통해, 그 개념의 원래적인 의미와 변화 과정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고자 하였다.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불교 수행법으로서 정려는 원래, 4제의 통찰과는 독립적으로, 부정적 정서의 제거를 통한 열반의 획득을 목적으로 하는 해탈도로서의 기능을 갖고 있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영어초록

This paper aims to trace the historical changes and background of the concept of jhāna/dhyāna, taking as its starting point the definition of its essence and etymological interpretation found in the "Samāpattinirdeśa" of the Abhidharmakośabhāśya.
While the Abhidharmakośabhāśya defines the nature of dhyāna as samādhi, it states that the word itself is derived from a root meaning 'to contemplate'. According to this interpretation, dhyāna is both samādhi and a means of contemplation. To understand dhyāna in these two aspects - samādhi and contemplation - also appears in pre-Abhidharmakośabhāśya texts of the Sarvāstivāda and Yogācāra schools.
In contrast, the Southern Buddhist textual tradition explains the concept of jhāna based on two roots meaning 'contemplation' and 'burning'. In Northern Buddhist texts, the meaning of 'burning' disappears and changes into samādhi, with translation issues and meditative theory in the background.
Finally, this paper examines what the original meaning of jhāna/dhyāna might have been. As a result, it suggests the possibility that 'burning' rather than the commonly accepted meaning of 'contemplation' may have been the original meaning.
This paper examines the historical development of the concept of jhāna/dhyāna to expand our understanding of its original meaning and process of change. What can be confirmed here is that jhāna/dhyāna, as a Buddhist meditative practice, likely functioned originally as a path to liberation aimed at attaining nirvana through the elimination of negative emotions, independent of insight into the Four Noble Truth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