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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베르와 동양 : 외적 여정에서 내적 여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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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등록일 2025.06.14 최종저작일 2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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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베르와 동양 : 외적 여정에서 내적 여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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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불어불문학회
    · 수록지 정보 : 불어불문학연구 / 60호 / 35 ~ 54페이지
    · 저자명 : 김계선

    초록

    무성한 들판과 황량한 사막이 동시에 눈 앞에 펼쳐져 있는 풍경, 결코 어울릴 수 없는 상반되는 것들, 즉 질서와 혼돈, 문명과 원시가 공존하는 기이한 풍경에서 그는 경이로움과 감동을 느꼈다. 그런데 대조적인 것들이 함께, 나란히 있는 모습은 자연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시체와 레몬나무”, “썩는 냄새”와 창녀의 “향내 나는 살 냄새”, 당당하게 드러내는 더러움, 점잖은 외설스러움... 언제,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다.플로베르는 바로 여기에서 진정한 동양을 보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동양에서 좋아하는 것은 (...) 알지 못했던 이 장엄함, 어울리지 않는 것들의 이 어울림이다. 왼 팔에 은팔찌를 끼고 다른 쪽에는 폭약을 쥐고 있던 해수욕객과 장식이 달리고, 이가 들끓는 누더기를 걸친 불량배들이 생각난다. (...) 이게 바로 진짜, 따라서 서정적인 동양이다”.攀 L. Colet에게 1853년 3월 27일 쓴 편지, Corr., II, p. 283.攀攀 그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어울려 있는 이 생소한 풍경에서 충격적일만큼 강한 인상을 받았고, “장엄 grandeur”하다고 하였는데 왜냐하면 거기에서 그가 생각하는 미의 본질을 보았기 때문이다. 즉 “모든 아름다움은 비극과 희극으로 이루어져 있다”攀 E. Chevalier에게 1840년 1월 20일 쓴 편지 Corr., I, p. 59.攀攀는 자신의 생각이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는 현장을 목격한 것이다.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이 함께 있는 데에서 미와 추는 서로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라, 전체라는 관점에서 보면 조화와 균형을 이룬다는 것을 보았다. 거기에서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 이질적인 것까지 구별 없이 포용하는 ‘통합synthse’을 본 것이다.마담 보바리에서 엠마가 레옹과 함께 유모 집으로 가고 있다. “그녀는 그에게 몸을 기대고, 그는 그녀에게 맞추려고 걸음을 늦추면서 두 사람은 나란히 서서 천천히 걸어갔다. 그들 앞에는 파리 떼가 무더운 대기 속에서 윙윙대며 날고 있었다.”攀 Madame Bovary, op.cit., p. 94.攀攀 두 사람이 처음으로 둘만이 함께 하는 순간이다. 그들은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있고, 여름 낮, 숲의 오솔길에는 온갖 꽃들이 활짝 피어 있다. 당연히 감미롭고 낭만적인 풍경이 전개되어야 한다. 낭만주의는 자연에 감정을 개입시킴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였다. 순수하고 사실적인 모습이 아니라 인물의 자아 혹은 심정, 영혼의 상태가 투영된 주관적인 자연을 등장시킨 것이다. 따라서 이때의 전원은 두 사람의 감정과 조화를 이루며 서정적이고 아름답게 그려져야 할 것이다.그런데 플로베르는 난데없이 “파리 떼”를 언급한다. 또한 엠마와 레옹이 지나는 길에는 갖가지 야생화뿐만 아니라 “거름 더미”도 함께 보인다. 왜냐하면 그것이 농촌의 진짜 모습이기 때문이다.攀 cf. “파리 사람들은 자연을 애잔하고 깔끔하게 본다”며 농촌의 실제 모습은 그렇지 않다고 L. Colet에게 보낸1852년 12월 16일의 편지에 쓰고 있다. Corr., II, p. 207.攀攀 그가 동양에서 보았던 세계, 즉 고상한 것과 천박한 것, “비극과 희극”, ‘숭고함sublime’과 ‘그로테스크grotesque’,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한데 어울려 있는 ‘조화로운’ 세계를 그리려는 것이다. 그래서 플로베르의 자연에는 꽃과 잡초, 거름, “파리 떼”처럼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이 함께 있다. 살랑보역시 문명과 야만, 성과 속, 고상한 것과 저급한 것 등 상반되는 것들이 강렬하게 충돌하며 공존하는 세계이다. 플로베르는 동양에서 가장 동양적이라고 생각하였던 것, 이질적인 것들로 균형과 조화를 이룬 ‘완전한’ 세계를 소설에서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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