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자’ 공간 속 ‘타자’의 호소 -쉬저천(徐则臣)의 ‘베이피아오(北漂)’ 청년 서사 (The Appeal of 'the Other' in the Space of 'the Same': Xu Zechen's Narrative of 'Beijing Drifter' Youth)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중문학회
· 수록지 정보 : 중국문학연구 / 99호 / 109 ~ 140페이지
· 저자명 : 이수연

초록

본 연구는 쉬저천(徐则臣)의 소설집 《베이징 서교 이야기(北京西郊故事集)》에 나타난 베이피아오(北漂) 청년들의 존재론적 위치와 경험을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타자 윤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타자의 존재 양상과 호소 방식 격한 도시화와 경제 발전 과정에서 형성된 베이징이라는 ‘동일자’ 중심 공간은 외지에서 이주한 청년들을 구조적으로 타자화한다. 이들이 경험하는 ‘상실’, ‘우울’, ‘실패’의 감정은 단순한 심리적 현상이 아닌 체제적 폭력에 의한 존재론적 위기의 표현이 된다.
소설 속 베이피아오 청년들은 도시 공간에서 다층적 타자화를 경험하며 이에 대응하는 다양한 실존적 전략을 모색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들은 도시라는 동일자 중심 공간의 구조적 한계로 인해 대부분 좌절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를 통해 현대 중국 사회의 도시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타자화 메커니즘과 그 윤리적 딜레마가 드러난다.
이러한 현실을 재현하는 데 있어 쉬저천은 이데올로기적 비판보다는 베이피아오 청년들의 일상과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방식을 택한다. 본 연구는 《베이징 서교 이야기》가 단순한 문학적 재현을 넘어, 타자들의 목소리를 복원함으로써 레비나스가 말하는 ‘타자를 향한 무한한 책임’의 실천적 가능성을 모색하는 중요한 시도임을 밝힌다. 이는 현대 중국 문학이 도시화 과정에서 소외된 존재들에 대한 윤리적 성찰을 촉구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영어초록

This study analyzes the ontological position and experiences of ‘Beijing Drifter’(北漂) youth in Xu Zechen’s short story collection Stories of Beijing Western Suburbs(北京西郊故事集) through Emmanuel Levinas’s ethics of otherness. Beijing, as a space of ‘the Same’ formed during rapid urbanization and economic development, structurally others young migrants from outside regions. The emotions of ‘loss’, ‘depression’, and ‘failure’ experienced by these youth are not merely psychological phenomena, but expressions of an ontological crisis caused by the urban systemic violence.
The Beijing Drifter youth in the stories experience multi-layered othering in urban spaces and seek various existential strategies in response. However, these attempts largely result in frustration due to the structural limitations of the urban as a space centered on ‘the Same.’ This reveals the othering mechanisms and ethical dilemmas that emerge in the urbanization process of contemporary Chinese society.
In representing this reality, Xu Zechen chooses to capture the daily lives and inner worlds of Beijing Drifter youth with sensitivity rather than ideological criticism. This study demonstrates that Stories of Beijing Western Suburbs goes beyond mere literary representation to become an important attempt to explore the practical possibilities of Levinas’s concept of ‘infinite responsibility toward the Other’ by restoring the voices of the othered. This suggests that contemporary Chinese literature can play a role in prompting ethical reflection on marginalized existences in the urbanization proces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