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보의 「오 계절이여, 오 성이여」세 판본과 침묵의 시 (Three Versions of Rimbaud’s Ô saisons, ô châteaux and a Poetry of Silenc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부산대학교 인문학연구소
· 수록지 정보 : 코기토 / 87권 / 271 ~ 308페이지
· 저자명 : 신옥근

초록

이 연구는 랭보의 「오 계절이여, 오 성이여」의 두 개의 자필원고와 하나의 인쇄본 세 판본을 분석한 연구이다. 이 시는 랭보의 숙명적 행복과 랭보 시의 시적 변천에 있어서 가장 중심축이 되는 시로 평가되지만, 이미지도 문맥도 없는, 난해한 무의미의 시로 간주되는 시다. 본 연구는 이 시의 의미를 추적하기 위해 세 판본의 수정과 삭제 과정을 살펴보았다. 우리는 초고 상태의 블레조 원고에서 삭제된 부분을 통해 의미를 정하기 어려웠던 세월과 성이 소멸과 흘러감이라는 인생무상의 시적 모티브가 됨을 알았다. 또한 초고에 새롭게 고쳐 쓴 “나는 그의 것, 매번”이 로베르고팽 이후 많은 연구자들이 지적한 베를렌과 동성연애의 결정적인 암시가 됨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동성연애를 암시하는 초고의 수탉의 의미가 두 번째 정서된 베레스 원고나 세 번째 『지옥에서의 한 철』의 판본에서는 새벽을 알리는 수탉으로 바뀌어 동성연애의 암시가 배제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언어의 연금술」을 쓸 무렵 랭보는 베를렌과 결별한 상태이며 베를렌은 그림자 또는 침묵으로 남게 되었다. 『지옥에서의 한 철』의 판본은 동성연애의 행복보다 「언어의 연금술」의 행복의 문맥에서, 즉 「언어의 연금술」의 시적 변천에서 읽을 필요가 있다. 『지옥에서의 한 철』의 판본은 아침의 가장 암울한 도시의 다락방에서 1872년 랭보가 맞이한 “형언할 수 없는 시간”의 시적 성취와 일치한다. 「언어의 연금술」의 「오 계절이여, 오 성이여」는 “‘자연’ 빛의 황금 불티”의 연금술의 시학을 추구했지만, 그 결실에 대한 해명이나 언급은 생략한 침묵의 시가 되었다. 이에 본 연구는 침묵의 시에 이르는 랭보의 시적 전개과정에 대한 우리의 의견을 제시하였다.

영어초록

This study analyzes two autographs and a printed version of Rimbaud’s Ô saisons, ô châteaux.
This poem is generally considered as a poetry of meaninglessness, without image or context,although it is generally considered as a poetic pivot of the fatal happiness of Rimbaud in his poeticevolution. This study examined the process of modification and deletion in the three editionsin order to retrace the meaning of the poem. We find that the seasons and castles, difficultto interpret, reveal the precariousness of life that we read in the comments struck out inBlaizot’s manuscript, essentially the flow and disappearance that are the poetic motif of thispoem. Also we examine a newly corrected verse, “Je suis à lui, chaque fois”, in this case a decisiveallusion to homosexuality with Verlaine, which many Rimbaldians have reported since RobertGoffin. However, the cock’s song, which explicitly suggests homosexuality, this time meansthe cock which announces the morning, in the second version of clean transcription manuscriptthat Bères possessed, and in the third version of Une saison en enfer by excluding the senseof homosexuality. At the time of writing Alchimie du verbe, Rimbaud separated from Verlaine,and he remained in the shadow or silence. One should read the version of Une saison en enferin the context of poetic happiness, that is to say in his poetic evolution of Alchimie du verbe ratherthan the happiness of homosexuality. The version of Une saison en enfer corresponds to thepoetics of “the ineffable hour” in 1872 performed by Rimbaud in the attic of the morning andin the darkest city. However, Ô saisons, ô châteaux of Alchimie du verbe pursued the alchemicalpoetic of the “étincelle d’or de la lumière nature”, but remained a poetry of silence without clarifyingor evoking its poetic fruit. In this context, this study presents our idea about the poeticprogression of Rimbaud which reaches also a poetry of silenc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