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 너머 ‘난사람’의 실존을 위한 心統性情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새한철학회
· 수록지 정보 : 철학논총 / 3권 / 49호 / 313 ~ 336페이지
· 저자명 : 최성희

초록

우리 사회에서 소통되고 있는 선악의 표상들은 많은 혼란을 격고 있다. 특히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난사람' 즉 公人에게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은 정당한가, 정당하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지킬박사와 하이드의 해석을 통하여 선악 너머 '난사람'의 실존하는 삶을 위한 心統性情을 살핀다.
먼저, 니체는 '양심'이 인간의 기억술에 의해서 '이성에' 이르게 되어 '자연대로'의 본성이 된다고 한다. 이렇게 본성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 '양심'은 '부자유의 의지'로 선행을 강요함으로서 노예 도덕의 기원이 된다. 이에 강요된 선악 너머 '자연대로'의 인성은 어떤 모습인지에 대해 신유학인 성리학의 주장을 추론한다. 주자는 마음을 心․性․情으로 보고 心統性情을 말한다. 자연 규정성인 本然之性과 신체성인 氣質之性이 妙合而凝을 이루는 상태가 '선'이다. 선의 상태는 순간에 발현되어지는 것으로 性情의 中節의 통일과정이다.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시켜주는 것이 헤겔의 정신현상학이다. 마음의 변증법적 발전 과정을 논한 헤겔은, 감각작용을 무화시키는 습관에 의하여 신체의 규정성을 지양하고 자연적 규정성으로 복귀하게 되었을 때 선이 발현한다는 논리이다. 자연규정성의 절대적 힘을 강조한 반면에, 감지하는 마음을 질병의 상태로 해석하는 헤겔은 니체의 비판 대상이 된다, 하지만 이 둘의 관점에서 공통적으로 지킬박사의 행위는 악의 표상으로, 하이드는 선의 표상으로 해석된다. 이렇게 보편적으로 소통하는 선악 표상의 모순이 나타나는 것은 마음의 통일작용 때문이다. 니시다기타로는 이 통일작용을 인간의 의식현상으로 해석하고 조화와 통일을 위한 의지의 활동을 선활동이라 한다. 마음의 본성인 生의 활동성에 의해 선악의 상태는 마음의 활동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발현되어지는 것이다. 이 조화와 통일의 中節은 敬에 의해 지속 가능하게 된다. 敬공부를 강조하는 68세 이황이 17세 선조임금에게 올린 성학십도를 통해 ‘난사람’의 도덕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마음의 통일작용을 위한 敬의 내용을 「경재잠도」에서, 敬공부를 할 때를 「숙흥야매잠도」에서 찾는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