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 자료로서의 <사화집> (On the anthologies of Korean modern poetr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어교육학회
· 수록지 정보 : 국어교육 / 125호 / 21 ~ 52페이지
· 저자명 : 이명찬

초록

1920년대에 시작된 <사화집> 편찬의 목표는 우선 민족의식을 생산하는 일에 맞추어져 있었기에 편을 가르거나 누군가를 배제할 여유가 없었다. 그런 점에서 1930년대는 특기할 만하다. 이 시기에 이르러 비로소 1980년대 이전까지 우리를 지배했던 시문학사의 구도가 형성되는데 그 밑바탕에는 정확히 이념(정치적 이념일 뿐만 아니라 문학관이라는 이중의 의미에서)을 잣대로 한 선택과 배제의 원리가 작동하고 있다. 그러한 원리를 작동시킨 주요 편집자들로 김동환과 이하윤, 조선일보 출판부를 들 수 있는데, 그 원리의 기저를 이룬 생각은 정서, 전통 혹은 정신으로서의 민족주의이다.
임화 대 이하윤, 곧 포괄과 배제라는 편집 방침은 해방기를 대표하는 임학수와 서정주에게서 다시 한 번 반복/증폭된다. 정치적 이념을 배제하겠다는 순수한 민족주의의 결과가 시문학사적으로는 훨씬 더 심각한 정치적 왜곡을 낳는 아이러니로 귀착하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 혹은 관점이 군정 시대 이후 한국의 문학 교육 현장에 고스란히 관철되었다는 점에서 <사화집>은 그 출발과 달리 극히 반교육적인 도구로 전락해 갈 공산이 컸다. 1950년대 이후의 <사화집>을 대표하는 김현승의 작업은 미당의 이러한 ‘좁힘’에 ‘해석의 좁힘’이라는 문제를 덧보탬으로써 <사화집>의 본원적 성격이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되묻게 만들었다. 세상과 인간에 대한 다양한 성찰로서의 문학은 어디론가 실종되고 권위에 권위를 덧칠한 일의적 문학 권력만이 남게 된 형국이었다. 따라서 앞으로의 <사화집> 편찬은 민영의 문제의식에 더해 김현승의 해석 독재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방향으로 정초되어야 할 것이다.

영어초록

An anthology is a collection of writings by different writers published together in one book. So an anthology of korean modern poetry is a barometer of korean modern poetical history. In Korea there have been many and various kind of modern anthology of poetry. This study is focused on the educational aspects of these books. Because many students and teachers have read anthologies, these books are estimated to be the canon-maker of the education of korean literature. In 1920th, anthologies contributed to make national identity of Korea. But in 1930th, those books were divided to two ways of ideologies, the first way was oriented to maintain the naive and early nature of nationalism, but the rest was oriented to eliminate people who don't support their political position. Though literature had to embrace the other part of belief, Kim-donghwan and I-hayoon(representative editors of 1930') immersed in exclusion of poets who didn't follow their ideas. And then problematically these attitudes were maintained to 1950' - 1970'. Seo-jungjoo was the representative and powerful editor of behind-Korean War. So from now the way of anthology edition has to be regulated by the sense of balance. New editor must have well-balanced point of view to the korean modern hitory of literatur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