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西歸) 이기발(李起浡)의 한시 연구: 의리 정신의 시적 형상화 (A Study on the Chinese Poems of Seogwi[西歸], Lee Gi‐bal[李起浡]‐The poetic embodiment of the spirit of loyalt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전주대학교 한국고전학연구소
· 수록지 정보 : 공존의 인간학 / 8호 / 169 ~ 218페이지
· 저자명 : 김형술

초록

이 논문은 이기발의 한시를 대상으로 그의 의리 정신이 시 속에 어떻게 형상화되었는지를 고찰한 것이다. 그 결과 이기발의 한시에 형상화된 의리 정신은 다음 세 가지의 유기적 양상을 보였다.
첫째는 의리 정신을 발양하게 된 토대가 되는 ‘나인(那忍)’이다. 병자호란 당시 신하로서 임금에게 치욕을 안겨 놓고도 구차하게 살아가는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 명나라의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는 부끄러움이 원인이 되어 이기발은 은거를 결행하였고, 은거하는 동안 어찌 차마 그런 일을 할 수 있느냐는 ‘나인’의 정신을 실천하였다.
둘째는 ‘당위소당(當爲所當)’의 정신이다. 마땅히 해야 할 바를 하라는 ‘당위소당’은 ‘나인’의 제한성을 넘어 의리 실천의 문제를 보다 능동적이고 구체적인 것으로 이끌었다. 이기발에게는 은거 자체가 ‘당위소당’의 결과였다. 그래서 변함없이 은거를 지속하겠다는 다짐을 표현하기도 하였고, 출사는 못 해도 임금님에 대한 변함없는 충정을 노래하기도 했으며, 가난하고 미천하지만 마땅한 도리를 하며 살아가는 백성들을 동지인 양 형상화하기도 하였다.
셋째는 ‘진아(盡我)’의 정신이다. 이기발의 ‘진아’는 두 가지로 나타났는데, 그중 하나가 ‘교육’이었다. 이기발은 은거 초기부터 제자 교육에 나섰고 남은 인생의 소명이라 여기기도 하였다. 나머지 하나는 ‘수양’인데, ‘교육’이 남을 위한 이타적 진아라면 ‘수양’은 하늘이 품부한 대로의 천연한 상태로 돌아가고자 하는 위기적(爲己的) 진아라고 할 수 있다. 은거하는 동안 부단히 성찰하고 수양했던 이기발은 만년에 이르러서는 자락(自樂)과 달관(達觀)의 경지를 보이기도 하였다.

영어초록

This paper examines how the loyalty spirit was embodied in Lee Gi‐bal’s poems. As a result, the spirit of loyalty embodied in his poems showed the following three organic aspects.
The first is the spirit of ‘nain’(‘那忍’) that means one should not do what he shouldn’t do, which was the basis for him to develop the spirit of loyalty. Due to the shame of himself, who thought that he gave disgrace to the king as a servant at the time of Byeongja‐horan(丙子胡亂), and with the shame of repaying good with evil to the Ming Dynasty, Lee Gi‐bal retired, and practiced the spirit of ‘那忍’.
The second is the spirit of ‘dangwisodang’(‘當爲所當’), meaning ‘do what you ought to do’. It made him go beyond the limit of ‘那忍’ and led his practice of loyalty more active and concrete. For him, the retreat itself was the result of the ‘當爲所當’. Therefore, he expressed his commitment to continue his retreat, sang of his unwavering loyalty to the king even if he could not go back to work, and embodied the people who lived in poverty and humble but did decent duty as his comrades.
The third is the spirit of ‘jina’(‘盡我’). Lee Gi‐bal’s ‘盡我’ appeared in two ways, one of which was ‘education’. Lee Gi‐bal started to educate his disciples from the early days of retirement and considered it a calling for the rest of his life. The other is ‘cultivation’. When ‘education’ is an altruistic self for others, ‘cultivation’ can be said to selfish ‘盡我’ for himself who wants to return to the natural state as heaven has given him. Lee Gi‐bal, who had been constantly reflecting and cultivating during his retirement, showed the level of self‐pleasure and philosophical view of life in his later year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