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러시아공사 쉬뻬이에르의 외교활동과 한국정책 (Foreign Policy and Diplomatic Activity of Diplomat A.N. Shpeyer as Russia's Charge d’affaires and General Consul to Korea)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역사학회
· 수록지 정보 : 역사학보 / 233호 / 151 ~ 180페이지
· 저자명 : 김영수

초록

1884년과 1885년 쉬뻬이에르는 1차와 2차 한러밀약에 관련되었다. 1897년 8월 다시 주한 러시아공사로 부임한 쉬뻬이에르는 알렉셰예프(К.А. Алексеев)를 한국의 재정고문관에 임명하도록 한국 정부에 압력을 행사하여 실현시켰다.
쉬뻬이에르는 1898년 3월 러시아 군사교관과 재정 고문관 철수라는 극단적인 카드로 고종을 압박하였다. 그런데 한국정부가 고심 끝에 러시아 교관과 고문의 철수를 요청하자, 쉬뻬이에르는 예측하지 못했던 결과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1897년 12월 러시아의 뤼순조차, 1898년 4월 동경의정서 등의 국제정세의 변화와 연결되었다.
러시아 외무부와 주한 러시아공사는 모두 궁극적으로 한국에서 자국의 이익을 관철시키려는 외교전략을 추진하였다. 다만 러시아 외무부는 한국에서 일본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수준에서, 불간섭 원칙을 유지하는 현상유지정책을 펼치면서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였다. 그럼에도 러시아 외무부는 한국이 적극적으로 러시아의 협조를 요청할 때는 일시적으로 수용하는 유연한 외교정책을 펼쳤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러시아 군사교관과 재정고문관의 파견이었다. 이것은 주변국과의 마찰을 회피하면서 한국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유지시킬 수 있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러시아 외무부는 1897년 12월 러시아의 뤼순조차, 1898년 3월 한국의 반러운동에 고민하였다.
쉬뻬이에르는 한국에서 러시아의 이익을 관철시키려고 노력하였다. 그것은 그가 한국의 현안문제에 대한 유연한 외교정책을 수행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연한 외교정책이란 정보를 충분히 수집한 뒤에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외교정책이란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해야하는데, 그는 한국에서 자국의 외교정책을 급변시키는(적극개입정책→현상유지정책) 신중치 못한 외교활동을 수행하였다.
이 논문은 쉬뻬이에르를 통해서 러시아의 한국에 관한 외교정책을 파악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였다. 무엇보다도 이 논문은 한국과 러시아의 가장 긴박했지만 미궁이었던 1898년 러시아고문단 철수 배경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였다. 러시아 외무부는 한국에서 일본을 자극하지 않은 수준에서 자국의 이익을 투영하려는 외교정책을 주한 러시아공사에게 지시하였다. 그런데 쉬뻬이에르는 한국에서 일본과 미국의 영향력을 경계하면서 러시아의 이익을 지나치게 관철시키려고 시도하였다. 그 결과 쉬뻬이에르는 러시아의 유연한 외교활동을 전개하지 못하고, 1898년 러시아의 군사교관과 재정고문관의 철수라는 극단적인 협상카드를 한국정부에게 제시하였다. 그 배경에는 직선적인 성격을 소유한 쉬뻬이에르가 러시아 민족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슬라브주의자(Славянофил)인 면모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영어초록

Alexey Nikolayevich Shpeyer(1854~1916) was a diplomat of the Russian Empire as Russia's Charge d’affaires and General consul to Korea(1895.12~1896.2 and 1897.8~1898.3). A.N. Shpeyer had as important position on diplomatic history of the Russian-Korean reations. After the 1895 assassination of Queen Min, Shpeyer offered King Gojong refuge in the Russian Legation.
The Russian government had intended to send him to Korea in 1895 to replace Karl Ivanovich Weber as Russia's Charge d’affaires and General consul to Korea, but at the request of King Gojong of Korea's Joseon Dynasty, Weber remained in place, and After the February 1896 Agwan Pacheon, Shpeyer was sent to Tokyo instead.
But Shpeyer finally replaced Weber in August 1897. He later served as the chargé d'affaires of the Russian Embassy in Tehran, Persia, and was eventually promoted to the position of Russian Ambassador to Persia.
On 11 February 1896(Agwan Pacheon), King Gojong and his crown prince fled from the Gyeongbokgung palace to the Russian legation in Seoul, from which they governed for about one year, an event known as Korea royal refuge at the Russian legation.
This paper is provides a new fact as activities of the Russian diplomat in Korea, including his mission in 1897~1898 as a delegation of the Russian military instructors in Korea.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