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지역 수리체계의 특성과 수도작 일반화과정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농업사학회
· 수록지 정보 : 농업사연구 / 2권 / 2호 / 129 ~ 148페이지
· 저자명 : 김재호

초록

이 연구는 경북 예천군 용문면 지역에 대한 현지조사를 통해 산간농촌지역 답작에 대한 수리체계를 살피고자 하였으며, 고지대와 저지대 간의 수리체계의 비교를 통해 수도작 일반화과정을 추정해보고자 한 것이다.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고지대 산간농촌지역의 수리체계는 독특하다. 현대적 수리개념으로 본다면 산간농촌지역은 수리불안전답지역으로 산간계곡수를 이용하는 소규모 보(洑)와 논에서 나는 찬물을 ‘뒷도구’라는 수리시설을 이용해 관개하는데, 시기를 반세기만 소급하더라도 이러한 방식은 하천평야지역보다 오히려 훨씬 안정적인 물 공급을 제공하는 수단으로 가능하였다. 따라서 이들 지역은 15-17세기 사이에 정감록 사상의 영향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거주지가 되었으며, 20세기 중반까지 지역 수도작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다. 이는 16-17세기 고지대에서 저지대로의 농지확대와 집촌화 과정이 일반화되는 추세와는 일정부분 맥락을 달리하는 것으로 지역적 사정이 독특하게 반영된 수도작 일반화과정으로 해석된다. 반면에 저지대 하천평야지역은 국가의 농업기반육성정책에 의한 대규모 객토작업과 수리시설의 건설에 힘입어 비로소 안정적인 답작지역이 되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