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꼬프 종교관: <사향소>를 중심으로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노어노문학회
· 수록지 정보 : 노어노문학 / 19권 / 3호 / 579 ~ 601페이지
· 저자명 : 최동규

초록

진보 보수 양진영의 비평가들로부터 혹독한 평가를 받은 레스꼬프의 작품에는 종교적 색채가 매우 강렬하다. 그것은 정통 러시아 정교회의 입장에서 보면 반종교의식적, 반성직자주의적인 것으로, 국교인 정교회 신앙과는 다른 ‘비국교도적’인 기독교의 색채였다. 정교회와는 사뭇 다른 이러한 그의 종교 성향은 무신론자들인 진보진영과 정교회 편향적인 보수진영 양쪽의 비난을 받는 이유가 되었다.본 논문은 이러한 레스꼬프의 ‘비국교도적’ 종교 사상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그의 전기적 자료를 중심으로 규명하고 그의 가장 초기 작품의 하나인 중편 『사향소』의 분석을 통해 레스꼬프의 주요 종교 사상이 그 작품 속에도 드러나고 있음을 밝힘으로써, 레스꼬프의 ‘비국교도적’ 종교 사상이 후기에 변화된 것이 아니라, 그의 평생 동안 일관되게 유지되어 왔다는 것을 밝히고자 한다.레스꼬프는 모친과 외조모의 영향으로 가지게 된 정교적 신앙과, 부친과 이모부를 통해 얻게 된 개신교적 신앙의 영향을 동시에 받아, 이 둘이 결합된 형태인 ‘비국교도적’ 신앙을 가지게 되었고, 이러한 그의 사상은 후에 레스꼬프의 유럽 방문 시에 개신교 서적의 독서와 개신교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더욱 이론화, 신학 화되었으며, 똘스또이와의 만남을 통해 더욱 공고히 되었다. 이 ‘비국교도적’ 신앙의 핵심은 반성직자 중심주의와, 성례 중심이 아닌 실재 삶 속에서의 신앙의 구체적인 실천이다. 이러한 그의 종교 사상은 그와 동시대인 사이의 소통을 방해하는 장벽이 되어 왔지만, 그는 일관되게 이러한 입장을 삶과 문학을 통해 드러내었다.본 논문은 『사향소 (Овцевык)』의 텍스트의 분석을 통해 이 작품에도 여전히 레스꼬프의 반성직자 중심주의 사상이 암시적으로 구현되고 있으며, 주인공 보고슬롭스끼의 삶 속에서의 신앙의 구체적인 실천의 모습이 비극적으로 그려지고 있음을 확인함으로써, 레스꼬프의 종교 사상의 핵심적 가치가 그의 문학 작품의 초기부터 드러나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

참고자료

· 없음